[주총 인사이드] "로봇·AI홈으로 체질 전환"…LG전자, '류재철號' 포트폴리오 본격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3 13:42:54
23일 주총 개최…'AI·로봇' 중심 사업 재편
'B2B·플랫폼·D2X' 고수익 구조 전환 가속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LG전자가 인공지능(AI)과 기업간거래(B2B) 중심 산업 구조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로봇·AI홈·스마트팩토리' 등을 축으로 한 미래사업 육성과 고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낸다. 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전량 소각을 병행하며 ‘성장과 환원’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서 2026년 전사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외부 환경 흔들림 없다”…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선언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작년 경영 성과와 올해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주주와 기관투자자,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각 사업본부장이 직접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류 CEO는 “AI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변곡점 속에서도 LG전자는 견고한 성장 기반을 증명하겠다”며 ‘근원적 경쟁력 기반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주력사업 초격차 확대 ▲B2B·플랫폼·D2X 등 고수익 사업 집중 ▲미래 성장동력 육성 ▲AX 기반 조직 혁신 등 4대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제품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매출-이익-브랜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점이 핵심이다.

 

단순 기능 개선을 넘어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지위를 강화하고, 제조 생태계 혁신으로 원가 절감과 출시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고수익 사업도 명확히 설정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B2B·플랫폼·D2X 사업의 매출과 이익을 각각 1.7배, 2.4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VAC(냉난방공조)는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완결형 체계를 구축하고, 전장은 AIDV·ADAS 통합 솔루션 확보에 집중한다. 웹운영체제(OS) 기반 플랫폼 사업 역시 광고·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

 

▲홈로봇 'LG 클로이드' 이미지. [사진=LG전자]


◆ "올해는 로봇 원년의 해"…AI홈·AIDC·스마트팩토리까지 4대 축 구축

 

이번 주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로봇 사업 본격화’ 선언이다. 류 CEO는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올해를 ‘로봇 사업 원년’으로 규정했다.

 

LG전자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글로벌 B2B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가전용 모터 기술과 대량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AI 가전을 통해 축적한 생활 데이터를 활용해 홈로봇 사업도 확대한다. 글로벌 빅테크 및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AIDC(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AI홈을 3대 추가 축으로 제시했다.

 

AIDC 분야에서는 액체냉각 기술까지 포함한 풀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빅테크 인프라 파트너 진입을 추진하고, 스마트팩토리는 이미 5000억원 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성장 중이다.

 

AI홈은 가전 경쟁력과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배당 35% 확대·자사주 소각…주주환원 강화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자사주 소각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회사는 류 CE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됐다. LG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1350원, 우선주 1400원으로 전년 대비(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 약 35% 확대했다. 여기에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00년 LG정보통신 합병 및 2002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른 일시적 회사분할로 기타취득한 6442주(보통주 1749주·우선주 4693주)도 소각할 계획이다.

 

특히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지배구조 개선도 함께 추진됐다.

 

LG전자는 AI 전환(AX)을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닌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정의했다. 향후 2~3년 내 전사 생산성을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제품 개발 영역에서 이미 고정비 절감과 개발 기간 단축 성과가 나타났으며, 이를 영업·마케팅·생산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번 주총을 통해 단순 가전 기업을 넘어 AI·로봇 기반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공식화했다”며 “특히 로봇과 데이터센터, AI홈을 중심으로 한 B2B 확장이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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