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로봇이 현관 앞까지? 배달의민족, 국내 최초 서비스 개시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7-12 11:16:33
  • -
  • +
  • 인쇄
주상복합 포레나 영등포서 시험...건물 1층서 스스로 엘리베이터 타고 세대 현관까지 배달

배달로봇이 아파트 1층에서 물품을 받아 각 세대 현관 앞까지 로봇 배송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시작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은 자율배송 로봇이 아파트 등 건물 내부를 누비며 음식 등 물품을 각 세대로 배송하는 딜리타워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 = 우아한형제들 제공

 

첫 서비스 지역은 서울 주상복합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다.

딜리타워는 각 세대 현관 앞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자율주행형 실내 배달로봇으로 사전에 입력된 이동경로에 따라 움직이며, 엘리베이터도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다.

도입된 딜리타워는 총 3대. 포레나 영등포 아파트·오피스텔 293세대 주민들은 배민 앱으로 주문한 물품을 배달원이 아닌 딜리타워를 통해 전달받게 된다.

총 3개동으로 구성된 단지 1층에 배치돼 배달업무를 로봇이 수행한다.

입주민이 주문한 물품을 라이더가 건물 1층까지 가져오면 딜리가 각 세대로 건물 내 배달을 담당한다.

라이더가 딜리타워에 물품을 담고 주문자의 전화번호(안심번호)를 입력하면 배송을 시작한다.

딜리타워는 무선 통신으로 공동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층수를 입력할 수 있어 층간 이동도 가능하다.

로봇이 주문 세대 현관 앞에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전화를 걸고 알림톡을 보낸다.

고객은 로봇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물품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실내 로봇 배송 서비스는 국내에서 딜리타워가 처음이다.

물품 적재 공간은 상·하 2개로 나눴으며, 용량은 상부 23ℓ, 하부 15ℓ다.

3~4인분의 족발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적재 가능 무게는 최대 20㎏.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로봇 자체의 개발은 외부기업을 통해, 프로그래밍과 운영에 대한 개발은 우아한형제들이 함께 진행했다"며 "대중들이 이미 익숙한 로봇청소기처럼 배달을 마친 로봇이 알아서 충전단자를 찾아 충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기존에 본사 카페테리아 등지에서 운영해 왔으며, 로봇이 외부 장애물이나 갑작스런 움직임에 대응해 제동하기 때문에 사고나 훼손의 우려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실내 로봇배달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비대면 배달을 제공하고, 라이더의 배달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배달 방식이다.

그간 소비자는 라이더 도착 시간에 맞춰 물품을 수령할 준비를 하거나, 인터폰으로 공동 현관문을 열어줘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라이더 역시 공동주택 현관에서 각 세대까지 배송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하며 수익 증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딜리타워 서비스 도입으로 소비자와 라이더 모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상용화를 위해 2019년 10월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당시 배달 시간을 기존 대비 5~16분 단축하는 등 로봇 배달 서비스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서울 광진구의 호텔 H AVENUE에서 두 달여간 딜리타워 룸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포레나 영등포를 시작으로 아파스·오피스텔·오피스 등 주거·사무공간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종로구 D타워에서 딜리타워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다수 건설사와 아파트 단지 내 딜리타워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은 “입주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배달원에는 배달 시간을 줄여 더 많은 배달 수행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아파트·오피스텔 같은 주거지는 물론 오피스 건물에도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하는 등 배달로봇의 활용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종훈
박종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마왕족발, ‘2025 우수가맹점’ 시상… 운영 표준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바베큐 족발 전문 브랜드 마왕족발이 분당 본사에서 ‘2025 우수 가맹점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뛰어난 운영 품질을 보여준 가맹점 3곳을 선정·시상했다. 이번 행사는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우수 가맹점 시상 제도의 일환으로, 현장 운영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프랜차이즈 문화를 정착시키기

2

지씨셀,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천기술 2건 특허 출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지씨셀은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원천기술 2건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고 23일 밝혔다. 고형암 치료 한계를 극복할 기술과 유전자 전달 효율·안전성을 높인 플랫폼 기술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고형암 종양미세환경(TME)의 면역 억제 신호를 활성 신호로 전환하는 신규 키메라

3

고의사고 꼼짝마…금감원, 내비 음성경고 전국 100곳으로 늘린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금융감독원이 자동차 고의사고 예방을 위해 내비게이션 음성안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고의사고 다발지역을 기존 35곳에서 100곳으로 늘리고, 적용 내비게이션도 티맵(TMAP)·카카오내비에서 네이버지도까지 확대한다. 시행 시기는 2026년 4월이다.금감원은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위험 구간 진입 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