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트리튬 등 포함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2년후부터 30~40년간 방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11: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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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125만t 보관중..."기준치 40분의 1 미만으로 희석해 배출"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 제거 불가능
어민 반발…한국·중국·각국 NGO 안전성등 우려에 추진 난항 전망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규제 당국의 심사 및 승인, 관련 기설 공사 등 약 2년 동안의 준비 기간을 거쳐 30~40년 동안 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3일 오전 8시 총리 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도쿄전력·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계속 증가하는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 처리 계획을 담은 '처리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을 정했다.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 많은 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오염수 탱크가 설치된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교도=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관련 소위원회가 정리한 기준 이하의 농도로 희석시켜 바다 또는 대기중에 방출하는 방법이 현실적이고, 바다 쪽이 보다 확실하게 실시가능하다는 내용의 보고서 등을 근거로 해 바다로 오염수 방출 방침을 결정했다고 NHK는 전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대해, 2년 후를 목표로 바다에 방출을 개시할 수 있도록 설비의 설치 등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시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트리튬) 등이 포함된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전문가위원회 등을 설치해 지난 2013년부터 6년여 간 검토해 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현재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844t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하지만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이라는 방사성 물질은 기술적으로 걸러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트리튬의 농도를 법정기준치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가 나타내는 음용수 기준 7분의 1정도로 희석해 방류한다는 입장이다.

▲ 후쿠시마 원전 사고 관련 일지. [그래픽=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또 현지 지자체와 수산업자 등이 참여해 해양 방류 전후 트리튬 농도 등을 감시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협력 아래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국내외에 발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어민 등 현지 주민은 해양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와 국제 NGO단체 등도 해양 방출 구상 중단을 꾸준히 촉구해 왔다.

일본 정부가 비록 이날 방류를 결정했지만 오염수 해양 방출은 국내외에서 상당한 반발과 우려 속에 추진될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3개월여 남긴 가운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외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도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내년 가을께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결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대형 저장탱크 1000여 기, 약 137만 톤의 용량 중 이미 90%에 오염수가 차 있다. 도쿄전력은 현행대로라면 내년 가을 이후에는 저장탱크가 모두 찰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 내에는 빈 공간도 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향후 녹아 내린 핵연료나 사용이 끝난 연료의 일시 보관 시설 등을 건설할 필요가 있어 저장탱크를 계속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한국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국제 공공 이익과 중국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중국은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고 일본이 책임감 있는 태도로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 처리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요구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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