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VS KT, 판교 KT 신사옥 공사비 증액 갈등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3 14:25:38
  • -
  • +
  • 인쇄
쌍용 “공사비 171억원 더 받아야” vs KT “물가변동 배제, 계약내용에 있어”
2차 시위 전 KT 측 협상 시간 달라고 해 연기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KT 판교 신사옥 추가 공사비 지급을 놓고 KT와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20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KT신사옥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의 공사로 쌍용건설은 2020년 KT에서 입찰에 참가해 7개 건설사와의 경쟁을 거쳐 최종 공사비 967억원의 조건으로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이후 약 31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KT신사옥은 지난해 4월 준공됐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KT 판교 신사옥 앞에서 쌍용건설 직원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이후 KT에 공사비를 171억원 증액해 달라고 요청했다. 계약 체결 당시엔 미처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노조 파업과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하도급 재입찰에 원가보다 200% 이상 상승한 하도급 계약 사례도 발생했다는 것이 쌍용건설의 입장이다. 171억원을 초과 투입하면서 경영 어려움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물가상승 및 환율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이 불가하다는 것은 부당특약조건”이라며 “국토교통부 민간공사에 관한 계약금액 조정 등의 업무지침, 건설산업기본법 등을 근거로 건설공사비지수에 따라 조정금액을 요구한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계약 당시 물가 변동에 따른 금액 조정을 배제한다는 내용의 특약을 이유로 공사비를 늘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주장과 그 근거 등이 강행규정이 아닌 만큼 아직 공사비 증액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봤다. KT 관계자는 “아직 공사비를 증액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다만 시공사와 원만한 협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비 갈등이 격화하자 지난해 10월 쌍용건설 직원과 협력업체 30여명은 KT 판교 신사옥 앞에서 유치권행사에 돌입했다. 공사비 증액을 KT가 들어주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이유에서다. 쌍용건설은 1차 시위 직전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쌍용건설이 2번의 답변서를 제출했고, KT의 마지막 답변서를 기다리고 있다.

 

유치권행사 이후 KT가 공사비 증액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갈등이 진화되나 싶었지만 진전은 없었다. 쌍용건설은 이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2차 시위를 열 예정이었지만 KT 측이 협상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연기된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 사건 말고도 빌주처와 시공사간의 공사비 증액 분쟁이 부쩍 많아졌다”며 “건설사들이 현재 처한 상황과 맞물려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업계 최초 AI 주문 기능 도입”... 꽃파는총각, 홈페이지 리뉴얼 및 오픈 이벤트 진행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꽃배달 전문 브랜드 꽃파는총각(플라시스템)이 국내 꽃배달 업계 최초로 AI 주문 기술을 도입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AI 주문 기술은 고객이 청첩장이나 부고장의 이미지를 업로드하거나 URL을 전송하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내용을 분석·인식해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2

코레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국제 친환경인증(LEED)’ 업무협약 체결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미국 그린빌딩협회(이하 USGBC)’와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지역단위 친환경인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USGBC는 186개국에서 활용되는 친환경 평가인증 체계인 ‘LEED’를 주관하는 글로벌 인증 기관이다. LEED는 건물이나 도시·지역단위로 부여

3

국가철도공단, 탄소중립 실현 위한 ‘SBTi 인증 본격 추진’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탄소배출 관리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인증을 본격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기업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