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대주주와 채권단 신뢰 전제돼야"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윤 창업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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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열린 워크아웃 관련 추가자구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필요할 경우 지주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계획과 관련,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면서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이나 이런 부분에는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다"면서 "(담보 제공의 경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전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회장은 “태영건설이 지금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저희 욕심이 과다했던 탓이 크다. 또 고금리와 민생경기 침체 등과 같은 요인 때문에 기존 PF대출의 롤 오버가 안됐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채권단과 정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채권단과 논의 과정에서 일부 자구계획의 이행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으나 다시 자금을 마련해 태영건설에 투입했다. 나머지 자구 계획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태영건설 납입, 에코비트와 블루원, 평택싸이로의 매각 또는 담보제공을 통한 지원 등 4가지 자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추가 자구책으로 대주주 지분과 담보 제공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태영측은 경영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부정적이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채권단의 핵심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듯 했다.
다만 바로 대주주 지분을 담보로 내놓은게 아니며, 채권단이 필수조건으로 요구한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방안은 포함되지 않아 채권단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1차 채권단 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자력이 있는 대주주가 워크아웃 중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며 "채무자와 대주주는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제시함으로써 워크아웃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태영을 지속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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