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인프라 타고 국내 중소 제조업체 판로개척 '상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유통업체가 내수에서 다진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메가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글로벌로 향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성장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내 토종 편의점 GS25가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출 국가의 경제성장 상황, 편의점 업태의 적합도, 현지 파트너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출 국가를 적극 공략 중이다.
GS25는 매년 고공성장 중인 베트남을 전략국가로 지정해 K-편의점의 깃발을 차곡차곡 꼽고 있다. 특히 남부 베트남에서는 경쟁 편의점인 패밀리마트를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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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K-편의점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사진=GS25] |
지난 2018년 처음 베트남에 진출한 GS25는 211곳의 점포를 운영하며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먼저 진출한 외국 브랜드 편의점을 추월했다.
베트남 전 지역 기준으로 서클케이에 이은 점포 수 2위지만 베트남GS25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점포 수를 오픈했다.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노하우도 축적되면서 출점 성공률도 진출 초기인 2018년 71%에서 2023년 9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큰 개선을 이뤘고, 영업이익률도 매년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1년부터는 베트남에서 브랜드 편의점 중 유일하게 가맹점 전개를 시작해, 현재 16점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보다 낮은 투자 금액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총 3종의 가맹 유형을 추가 개발해 가맹점 전개도 본격 확대한다.
23년 1분기 기준, 베트남의 청년 실업률은 7%를 넘어서며 베트남GS25 사무실에 방문한 창업 희망자 대기 수요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현지 상황도 베트남 GS25가 가맹 유형을 추가 개발하게 된 배경이 됐다.
남부 베트남의 중심 도시인 호치민과 인근 지역인 빈증, 동나이, 붕따우 지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베트남 GS25는 현재보다 더 넓은 지역으로의 진출 채비도 마쳤다. 이를통해 GS25는 2027년까지 베트남 내 700점 이상 점포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GS리테일의 베트남 파트너사인'손킴리테일'은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올 6월에 2000만달러(약 2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해 추가적인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
IFC 투자 유치는 베트남 GS25가 베트남 현지에서 적극적인 출점을 통해 지형을 넓혀가고 한국의 먹거리를 현지 식문화와 결합해 성공을 거둔 것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베트남의 성공적인 진출과 함께 GS25는 몽골 현지 파트너인 '숀콜라이' 그룹과 손잡고 2021년 5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GS25 니스렐점 ▲GS25 초이진점 ▲GS25 파크오드몰점 등 3개 매장을 동시에 열고 본격적인 몽골 진출을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몽골 GS25는 231점까지 확대되는 등 어느 곳보다 빠른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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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편의점 몽골 [사진=GS25] |
몽골 GS25의 경우도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과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목적 기능을 강화하며 K-편의점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몽골로 수출된 카페25 생우유 카페라테, 치킨25 등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몽골에서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가 좋고 한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GS25는 가치 소구형 PB인 유어스(YOUUS)와 더불어 몽골 소득수준을 감안해 가격 소구형 PB인 리얼프라이스(Real Price)의 투 트랙 운영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GS25는 해외국가의 편의점 진출 외에도 2017년 해외소싱팀을 구성해 상품의 수입, 수출 업무를 시작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상품 개발, 국가별 바이어 관리, 선적/통관서류 작성, 컴플레인 대응, 신규 국가 개발 등이다.
수출 규모도 17년 2.2억 규모로 시작해 23년 8월 기준으로 68.8억을 달성 중이며 연 내 130억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많은 서양권 국가 소비자들을 위해 고기 성분을 제외한 수출용 노미트 라면이 수출 1등 품목이며 주요 상품으로는 PB라면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 공화춘짜장라면이 있다.
수출 전용 카카오스무디와 중국 로컬 매장 입점용으로 수출된 더블 티라미수도 인기 품목이다. 23년 말에는 공화춘짬뽕과 카카오스무디딸기가 수출 전용 상품으로 신규 개발되어 주요 상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존에는 GS25의 PB(자체상표, private brand) 식품 위주로 이뤄지던 수출이 특별한 수출 전용 상품 개발까지 이어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GS25에서 치킨, 튀김 등 제조에 쓰이는 ‘자동튀김기’도 집기의 우수성이 알려지며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됐다.
GS25는 우수한 상품력과 기술력을 가진 중소 제조업체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갖고 있는 수출입 인프라를 활용해 수출 지원과 판로개척에도 적극 앞장서 상생 활동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GS25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현지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상품 개발과 한류 열풍을 잇는 PB상품 확대 등을 통해 해외 편의점 성장을 가속화하고 우수한 상품을 해외 방방곡곡에 알릴 수 있도록 수출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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