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영향 불가피...'갤럭시 S25 엣지'로 반전 모색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신제품 효과가 약해지는 2분기부터 트럼프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시행까지 겹치며 호실적이 이어질지 불투명해 전략 마련에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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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전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체 영업이익 6조6000억원 가운데 4조3000억~4조5000억원 가량이 MX 사업부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는 평가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출하량은 약 1350만 대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사전판매 기간에만 130만 대가 팔리며 역대 최대 사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신제품 효과가 줄어드는 2분기에는 갤럭시 S25의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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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WC25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갤럭시 S25 엣지.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오는 5월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해 반전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이 제품은 갤럭시 S 시리즈 최초로 슬림형 폼팩터를 채택했으며, 두께는 기존 갤럭시 S25(7.2mm)보다 얇은 5.8mm로 설계됐다.
갤럭시 S25 엣지는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도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해외 IT 매체와 팁스터들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오는 5월 13일 공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과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도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 변수로 작용한다.
1분기에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선출고 요구가 작용해 판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효과를 2분기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트럼프 정부가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베트남에 최대 46%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 수출 물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관세 부담에 대한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 폰(MX) 사업부는 전 세계 8개의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에 실제로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경우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브라질(관세율 10%) 공장으로 생산지를 이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베트남의 스마트 폰 생산지 이전 없이 관세 부과를 100% 흡수한다면 삼성전자는 스마트 폰 영업이익의 1/3이 직접적 관세 영향에 노출되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가 관세 부과 전에 선행 생산을 통해 스마트 폰 재고 여유가 충분하고, 미국과 베트남 정부의 관세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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