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관록의 엉클 조' 조 바이든 당선인은 누구? 존 F. 케네디 보며 대망 키운 '흙수저' 출신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8 15: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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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상원 당선서 최고령 대통령까지...대권도전 삼수 끝 성공
상원의원 36년·부통령 8년...이면엔 애절한 가족사 극복 스토리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이단아’라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백악관의 새 주인을 앞두게 된 조 바이든은 ‘관록’으로 평가되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7일(현지시간) 대선 승리를 선언한 바이든 당선인은 상원의원 6선 36년에다 부통령 8년에 이어 마침내 대통령까지 오르게 됐다. 풍부한 경험과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대권 3수' 끝에 마침내 화이트하우스의 주인이 된 것이다.

바이든은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조 아저씨'라는 뜻의 '엉클 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돌출발언과 행동, 트위터 정치로 대변되는 트럼프 대통령 아래에서의 미국 4년과는 정치와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파이팅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1942년 11월 20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태어난 바이든 당선인은 올해 78세로, 내년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취임식 기준으로 미 역사상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종전 기록은 70세 7개월이 되는 달에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트럼프 대통령이다.그는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내리 6선에 성공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8년 간 부통령을 지내는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4남매 중 첫째로 태어났다. 스스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 환경에서 시작(Humble Beginnings)했다고 표현하는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다.

어릴 때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랐지만, 10살 때 부친이 실직해 인근 델라웨어주로 이주하면서 델라웨어가 '제2의 고향'이 됐다.

하지만 청소년기부터 그는 당시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보면서 큰 꿈을 키웠다. 특히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동경하며 '큰 꿈'을 키워왔다.


▲ 제46대 미 대통령 당선자 조 바이든 약력. [그래픽= 연합뉴스]

델라웨어대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한 그는 이후 시러큐스대 로스쿨에 진학해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1970년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72년(만 29세)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미 역사상 5번째로 젊은 나이에 당선됐다. 현대 미국에서는 최연소 기록이었다. 이듬해 1월 30세의 나이로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바이든은 내리 6선을 기록하며 36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변호사 경력을 살려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냈고 외교위원회로 옮긴 뒤에는 외교위원장을 세 차례 역임하는등 외교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의정 활동 기간 중에 여성폭력방지법과 기후변화 대처 법률 제정을 주도했으며 테러리즘과 대량살상무기 대응 등과 관련한 입법에도 힘을 쏟았다.

1988년에는 두 차례 입원해 뇌 동맥류 수술을 받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가족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 야외에서 펼쳐지는 승리 축하 행사에서 폭죽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EPA/연합뉴스]

바이든 후보의 대권 도전은 1988년,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했고, 2008년 다시 당내 경선에 나섰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돌풍에 밀려 좌절됐다.

그러나 외교정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실력을 인정받아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돼 당시 행정부에서 8년 간 부통령을 지냈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출마를 준비했지만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사망하자 슬픔에 빠져 결국 출마의 뜻을 접었다.

바이든 후보는 이면에 있는 안타까운 가족사(史)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1972년 11월 7일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지 한 달 뒤인 12월 18일 교통사고로 아내 닐리아 헌터와 13개월짜리 딸 나오미를 잃었다.


아내와 딸은 바이든이 워싱턴에 나와있는 동안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 차에 함께 탄 두 아들 보와 헌터는 골절상 등으로 크게 다쳐 입원했지만 목숨을 건졌다.

바이든은 당시 충격으로 의원직 사임까지 고려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위기를 넘기고 이듬해 아들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이후 두 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워싱턴DC 의사당까지 120마일 거리를 기차로 매일 통근하는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

영어 교사였던 현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는 1977년 재혼해 딸을 얻었다.

백인 중에서 소수인 아일랜드계로 가톨릭 신자다. 역대 대통령 중 가톨릭 신자는 역시 아일랜드계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바이든 후보는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의 사망으로 또 한번 슬픔에 젖어야 했다. 


장남은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낸 인재로, 현직 시절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지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도 친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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