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안팎, 전경련 등과 의견조율 활발...노익장 빛을 볼까
[메가경제=장익창 대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재계의 맏어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에 오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메가경제 취재결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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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
손경식 회장이 전경련 회장까지 등극하게 되면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에 이어 5대 경제단체 중 세 곳의 수장을 맡는 사상 첫 재벌 총수가 될 전망이어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CJ그룹 안팎에 따르면 손 회장은 공석 상태인 전경련 회장에 취임하기 위해 전경련 등과 밀접하게 의견을 교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CJ그룹 복수의 관계자들은 손 회장이 차기 전경련 회장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조카인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손경식 회장은 현재 경총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앞서 손 회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을 역임했다. 재계에 따르면 재벌그룹 총수들이 수장을 역임할 수 있는 5대 경제단체로 전경련, 대한상의, 경총 세 곳이 꼽힌다. 다른 5대 경제단체인 무역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수장의 경우 업계의 몫이라는 불문율로 정해져 왔다.
전경련 회장은 올 1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석 상태다. 허 회장 후임 전경련 회장으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두 사람 모두 고사하면서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 정치인 출신인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그는 대한상의와 경총 회장을 거쳐 전경련 회장에 오르는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재벌그룹 총수가 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1939년생인 손경식 회장의 나이를 감안할 경우 욕심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손경식 회장은 지금도 경영 활동에 왕성하고 건강상태도 매우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재계의 맏어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전경련 회장 자리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손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와 삼성 등의 회원 탈퇴 등으로 전경련 위상이 추락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뀌면서 공석 상태인 회장 자리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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