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궁 결별은 옳았다...롯데면세점, 2분기 호조에 웃음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2 14: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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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궁 수수료 절감과 개별관광객 및 단체관광객 매출 증가 흑자전환
해외사업도 신장...싱가포르 창이공항점 계약 3년 연장
9월 중국 무비자 여행객, 10월 APEC 개최에 지속 호조 기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올해 초 다이궁과 결별한 롯데면세점이 지속적인 호조를 이어가기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9.3% 감소한 6685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냈다.

 

▲ 올해 초 다이궁과 결별한 롯데면세점이 지속적인 호조를 이어가기 위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지속되는 고환율, 경기침체와 더불어 대형 다이궁의 판매 비중을 낮추는 전략 등으로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다이궁 수수료 절감과 내외국인 마케팅 강화에 따른 FIT(개별관광객) 및 단체관광객 매출이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30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의 해외사업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 해외영업점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8% 신장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의 계약을 3년 연장했으며, 하반기에도 해외사업의 꾸준한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인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웃지 못했다. 2분기 신라면세점은 113억원, 신세계면세점은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상반되는 실적은 인천공항 임대료 이슈가 원인이 됐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서 탈락해 2023년 7월 발을 뺐다. 신라·신세계는 당시 입찰가를 높게 책정했다. 그러나 이는 악수가 됐다. 인천공항 여객 수는 지난해 3531만명까지 늘었으나 공항 면세점 매출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 여행객들의 쇼핑 패턴이 달라지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리브영, 다이소 등에서 쇼핑하는 빈도수가 늘어서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5월 법원에 임대료 감액 민사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인천공사는 법원의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조정기일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면세점의 시름은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일정 규모 이상의 다이궁과의 거래를 중단을 선언했다. 업계 최초로 큰 손으로 불리는 다이궁과의 결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는 송객 수수료 부담 때문이었다.  송객 수수료는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해 주는 일종의 리베이트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면세점이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4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여서 변화를 택했다. 지난 몇 년 업계 내에서 다이궁의 영향력이 커지며, 이들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는 꾸준히 상승해 한때 상품 정상가의 40~50%에 달했다.

 

롯데면세점은 K푸드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손님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K푸드 트렌드를 중심으로 식품 카테고리에 대한 면세 수요가 높아지면서 롯데면세점의 올해 1~7월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4일에는 김해공항점에 단독 개발 상품인 '부산샌드'를 선보였다.  이는 한국공항공사 주관으로 열린 '공항 특화상품 개발 공모전'에 참가해 당선된 것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기념품을 만들기 위해 '코롬방제과'와 협업해 이뤄졌다.

 

김해공항점은 지난 7일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이어 부산의 대표 관광기념품을 선보이는 '부기샵'을 오픈했다. 이는 앞서 4월 부산관광공사와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30개 업체의 300여 종의 부산 대표 상품들을 한데 모았다.

 

지난 5일에는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에 김부각, 컵볶이, 약과도너츠 등 10여 개 중소·중견 기업 브랜드로 구성된 K-마켓을 오픈했다. 이중 '한글과자'는 외국인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공동 창업한 브랜드로, 한글 자모 모양 비스킷을 통해 단어 만들기 등 '한글 놀이'가 가능한 체험형 기념품이다.

 

제주공항점 식품존에서는 한라산 과자점, 몽그레 등을 입점시켰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해당 브랜드 입점후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42% 올랐다. 

 

롯데면세점은 시계·주얼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에더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해당 카테고리의 최근 3개월간 매출이 직전 동기간 대비 약 25% 늘었다. 지난 21일 롯데면세점은 이탈리아 하이주얼리 메종 ‘다미아니’ 명동본점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다미아니는 장인 수작업과 최고급 젬스톤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대표 컬렉션으로 ‘벨 에포크’, ‘마르게리타’, ‘미모사’가 있다.

 

다미아니는 매장 재단장을 통해 기존 11층에서 10층으로 이전하고, 면적을 약 두 배 늘렸다. 지난 7월에는 롯데면세점 부산점 8층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명동본점 11층에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하우스 ‘브레게’를 신규 오픈했다. 신규 부티크에서는 대표 인기 모델인 ‘레인 드 네이플 8918’, ‘클래식 문페이즈 7787’, ‘트래디션 7057’, ‘마린 5517 티타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 프레드, 메시카, 포멜라토 등도 선전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매출은 직전 동기간 대비 평균 3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K-뷰티 제품으로 구성한 상설 전문매장 운영도 추진 중이다.

 

연내 개관을 목표로 K-코스메틱 전문관을 통해 중소 인디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오는 9월말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과 10월 경주 APEC 개최 등으로 단체관광객이 증가하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현지 사무소 및 여행사와 협력해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단독 여행 상품을 운영하고, 시내면세점 쇼핑 인프라 확충 및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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