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 모리 요시로 결국 사의 표명...또다른 악재에 도쿄올림픽 위기감 고조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1 14: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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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가와부치 사부로 일본축구협회 전 회장 “조정중”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여성 비하’ 발언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84)이 결국 물러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 회장이 사퇴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면서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교도통신은 11일 모리 회장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12일에 열릴 조직위의 이사회·평의원회 합동간담회에서 사의를 표명할 전망”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 '여성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거센 사퇴압박에 결국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도쿄AP= 연합뉴스]

 

이 통신은 “모리 회장 후임에는 일본축구협회의 가와부치 사부로 전 회장(84)으로 조정중”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등 일본 주요 언론들도 이같은 사실을 일제히 전했다.

오는 7월 23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 연기된 데다 개막 예정일까지 반년여를 앞두고도 여전히 개최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위의 최고 책임자가 불명예스럽게 사퇴하면서 위기감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당초 12일 이사·평의원 임시 합동 회의에서 모리 회장의 발언 경위를 설명하고, 모리 회장의 추가 사죄와 함께 회장직 유지에 대한 이해를 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국내외의 반발이 예상보다 훨씬 커지면서 얼마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결국 모리 회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던중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하면서 여성 멸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모리 회장은 다음 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했지만 애매한 해명이 오히려 기름에 물을 부은 격이 됐다. 이후 선수와 후원기업들로부터 비판이 이어졌고,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도 모리 회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일본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이 지난 9일 열린 중의원(하원) 본회의에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멸시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흰옷을 입고 입장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도우미로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이 모리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반발해 8일까지만도 약 390명이나 그만두는등 파문이 일파만파 번졌다.

특히 올림픽위원회(IOC)가 9일 “모리 회장의 최근 발언은 틀림없이 부적절하다. IOC 조직과 개혁안에 반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하자 사퇴 불가론 쪽으로 더 기울었다.

집권 자민당의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리 회장 발언에 대해 "잘못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오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확실히 많은 목소리를 받아들여 스스로 방향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0일에는 도쿄올림픽의 최대 후원사 중 하나인 도요타자동차도 “대회 조직위원회 리더의 이 발언은 도요타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달라 정말로 유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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