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기대 커진 금호타이어, 화재·투자 부담에 '속도 조절'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3 16:43:05
결손금 해소 임박에도 '현금 여력 부족' 선긋기
설비 투자 확대 속 더블스타 재매각 가능성도 거론

[메가경제=정호 기자]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 흐름 속에서 현금 배당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결손금 해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다만 회사 측은 공장 화재 여파와 해외 생산기지 확충 등 대규모 투자 부담을 이유로 “아직 배당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 더블스타의 재매각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23년경 직접적인 현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더블스타는 산업은행에 지분 매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금호타이어>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4분기에도 결손금 해소를 통한 재무 구조의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087억원에 달했던 결손금은 올해 3분기 기준 105억원까지 줄어 들었다. 이에 따라 2018년 중국 더블스타 인수 이후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현금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더블스타는 한 차례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재조명되고 있다. 2023년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더블스타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상대로 지분 매각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당시 광주공장 부지 개발과 재무구조 개선이 맞물리며 기업가치 상승 기대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올해 실적 흐름도 모멘텀을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1137억원, 영업이익 10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2.61%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해 선방했다.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미국발 관세 부담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배당보다 투자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유럽·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고성능·고인치(HVP) 제품과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86.7%로 확대됐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설비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폴란드 오폴레 지역에 약 8600억원을 투입해 유럽 내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광주공장 화재 이후에는 복구보다는 함평 이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라남도 함평에 이전을 위해 6600억원 이상이 투입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시장에서는 더블스타의 ‘몸값 키우기’ 시나리오도 거론한다. 설비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중장기적으로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재무구조는 개선됐지만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부채 비율은 올해 상반기  176%로 더블스타 인수 직전인 2017년 389% 대비 54.8% 낮췄다. 다만,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450억원 수준에 불과해 대규모 투자와 배당을 병행하기에는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배당을 미루고 설비 투자에 집중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에 방점을 둔 선택”이라며 “결손금 해소 이후에도 배당보다는 재무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우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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