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다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의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인허가권자인 강남구청으로부터 준공 불허라는 날벼락을 맞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남구청은 기반시설은 물론 주거시설공사도 완료되지 않아 모든 공사를 완료하고 (준공인가)재신청하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로 인해 이달 입주 일정에 '초비상'이 걸렸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총 74개동으로 6702가구의 대단위 단지에 프라이빗 영화관과 수영장, 사우나 등 초호화 커뮤니티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입주는 이달 30일로 예정돼 있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맡고 있다. 두 건설사의 시공 지분은 50%씩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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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
정비업계와 강남구청에 따르면 개포1동주공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은 지난달 30일 강남구청으로부터 '준공인가신청 처리 불가'공문을 받았다. 공동주택과 부대 복리시설, 정비기반시설, 기부채납시설 등 공사를 아직 마무리하지 않아 공사 완료 후 준공을 재신청하라는 통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 공사, 정비기반시설 공사 및 기부채납시설 공사가 미완료된 상태다. 현 상태는 정비사업이 인가받은 사업시행계획대로 완료되었다고 볼 수 없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83조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준공불가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에 "적기 입주를 위해 추진한 일정이 너무 촉박했음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정비기반시설을 제외한 부분 준공을 목표로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 사용 승인을 우선 추진 하겠다" 고 전달했다.
주관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문제 있는 부분은 조합 측이 맡은 기반시설 등이고 아파트 주거공사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주거 시설 공사가 완전히 완공 된건 아니지만 입주 전까지 마칠 수 있다"며 "입주에 문제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최악의 경우 입주지연에 대해 "그럴 일은 없어 보인다. 입주 전 미진한 부분에 대해 완공가능하다고 얘기했지만 만약 최악의 상황이 오면 당연히 지체상금을 입주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강남구청으로부터 입주 지연은 안될 수도 있겠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파트는 부분 준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청 입장은 이와 달랐다. 구청 관계자는 부분 준공에 대해서 "기반시설(도로, 공원), 기부채납시설(학교, 공공청사)과 더불어 주거시설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현재로서는 부분준공이나 언제쯤 준공인가가 날지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합원 A씨는 인터뷰에서 "사전현장점검 때 참여했지만 틀만 잡혔지 안팎으로 주거 공간이라 생각이 안든다. 작은 방 벽체도 아직 설치가 안되어 있고 전반적으로 어수선하다"며 "부분 준공이 나더라도 계속 하자보수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구청은 조합, 시공사와 공정 진행을 예측해 부분준공이라도 내주던가 아니면 빨리 불가 확정을 짓고 다음 준공 일정을 알려줘야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재계약을 하던 월세를 다시 구하던 미리 준비를 할텐데 대책이 없으면 어떡하냐"고 질타했다.
이에 구청은 입주민 피해에 대해 "입주시기 등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조합측과 계속 협의하고 있는 중이다"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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