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약발 떨어진 경남제약...수익성 악화에 '주류' 시장 기웃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1 15: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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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일반식품 매출, 의약품 매출 추월
식품회사로 전환해야 하나...R&D 투자도 소극

[메가경제=주영래기자]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경남제약이 본업인 제약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주류 시장에 뛰어들며 수익모델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경남제약은 지난 16일 자회사인 경남스퀘어를 통해 최근 인기를 끄는 주류인 ‘레모나 하이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경남제약이 ‘레모나’를 활용해 주류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레모나 이슬톡톡’을 출시한 적이 있으며, 중소 맥주 제조사인 플래티넘 맥주와 협업해 ‘레모나 라 들러’라는 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경남제약이 출시한 '레모나 하이볼' [사진=경남제약]

 

현재 ‘레모나 이슬톡톡’은 시중에서 구매할 수 없지만 ‘레모나 라 들러’ 맥주는 일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제약회사인 경남제약이 본업인 제약 사업에서 외도하는 이유로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 동기 대비 2.7% 줄어든 297억 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2억 원을 기록했다.

경남제약의 주요 제품군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은 36.7%이며, 원료의약품은 2.6%, 전문의약품은 1.5%에 불과하다. 의약외품과 건강기능식품, 일반식품 비중은 전체의 54.3%이며 기타 품목까지 합산하면 의약품 비중보다 식품 비중이 전체의 약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의 경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영역이지만 경남제약의 연구 개발비 비중도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경남제약의 연구개발비는 매출액 대비로 2021년 3.07%에서 지난해 2.99%로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 2.58%로 줄어들었다.

국내 제약사들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매출액 대비 약 9% 수준임을 감안하면 경남제약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업계 평균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적극적인 제약사들의 경우 10~20%까지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도 제약 사업에서 벗어나 일반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의 본업 경쟁력은 R&D 투자를 통한 의약품 경쟁력 확보인데, 경남제약 행보는 제약보다는 식품회사 특성을 보이는 것 같다"며 "제약사가 주류까지 판매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상황에서 '병 주고 약 준다'라는 말보다 더한 말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식약처는 협업 주류제품이 청소년 주류 구매를 조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3월 한국주류산업협회, 한국수입주류협회, 한국막걸리협회 등 관련 단체에 공문을 전달하며 협업 제품의 유통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식약처 공문에는 "주류와 '술이 아닌 식품' 또는 '식품이 아닌 다른 상품(상표)'과의 협업제품이 증가하면서 소비자가 주류를 음료로 착각하거나 주류에 대한 친화적 인식을 심어줘 청소년 음주 유혹 등 시급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주류를 음료 제품 등 다른 식품으로 오인‧혼동하지 않도록 업체가 협조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청소년에게 음주에 대한 친화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협업 제품들의 규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남제약 관계자는 "경남제약스퀘어에서 출시한 '레모나 하이볼'은 식약처 권고사항에 따라 다른 식품으로 오인하거나 혼동하지 않도록 제품명에 주류명칭 '하이볼'을 표기해 주류임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한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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