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스마트폰이 된다"…현대차, ‘플레오스 커넥트’로 'SDV 전환' 가속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30 15:30:16
AI 음성·앱마켓 탑재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공개…이동 경험'플랫폼화'
2030년 2000만대 적용 목표…AIDV 시대 선점 위한 소프트웨어 경쟁 본격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전환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과 앱 생태계를 결합한 플랫폼 전략을 앞세워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첫 공개[사진=현대자동차그룹]

 

그룹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미디어 데이’를 열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발 방향과 핵심 기능을 선보였다고 30일 밝혔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그룹이 추진 중인 SDV 전략의 핵심 기술로 향후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기존 차량 인포테인먼트가 기능 제공 중심이었다면, 플레오스 커넥트는 AI와 앱 생태계를 결합해 ‘경험 중심’으로 확장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주행 정보와 앱 기능을 직관적으로 구분해 제공하고, 모바일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별도의 학습 없이도 쉽게 사용하도록 설계했다. 

 

주행 중 안전성을 고려해 물리 버튼을 병행 적용해 슬림 디스플레이를 통해 핵심 정보를 전방 시야에서 바로 확인하도록 했다.

 

AI 기술도 전면에 배치됐다. 차량 내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복합 명령을 수행하고, 차량 제어부터 정보 검색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단순 음성 인식을 넘어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에어컨 끄고 음악 틀어줘”와 같은 복합 명령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으며, 탑승자 위치를 인식해 좌석별 기능을 제어하는 등 개인화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차량 내 서비스 확장성도 강화됐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개방형 ‘앱 마켓’을 도입해 외부 서비스와 콘텐츠를 차량 안에서 직접 이용하도록 했다. 

 

네이버 지도,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폰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그룹은 향후 게임·업무·차량 관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개발자 플랫폼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를 구축해 외부 개발사가 차량용 앱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닫힌 구조’에서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비게이션 역시 대폭 개선됐다. 복잡한 그래픽을 줄이고 핵심 정보 중심으로 UI를 재구성했으며,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로를 최적화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길 안내를 제공한다. 

 

또 운전자의 편의에 따라 화면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모듈형 인터페이스도 적용했다. 

 

그룹은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더 뉴 그랜저’를 시작으로 플레오스 커넥트를 순차 적용과 함께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차량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단순한 인포테인먼트 업그레이드가 아닌 ‘사업 모델 전환’으로 보본다. 차량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향후 콘텐츠, 광고, 데이터 등 다양한 수익 모델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플레오스 커넥트는 AI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고객의 이동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며 “향후 SDV를 넘어 AI 기반 차량(AIDV)으로 확장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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