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EV트렌드코리아 개막, '친환경‧케어' 전기차 키워드 한눈에

김형규 / 기사승인 : 2024-03-06 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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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86개 기업 참여…전문가 학술회, 전기차 시승 행사 등 운영
전기차 전환에 적극 참여한 'K-EV 100' 기업 환경부 장관상 시상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서울에서 열리는 유일한 전기차 산업 전시회 'EV트렌드코리아 2024'가 막을 열었다.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한 만큼 전기차 ▲케어 프로그램 ▲친환경 소재 ▲참가업체의 다양화 등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 전기차‧충전 산업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4는 6일 개막해 오는 8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환경부가 주최하고 코엑스·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서 공동 주관하는 전기차 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총 86개 업체, 445부스 규모로 운영된다.
 

▲ 서울 코엑스의 EV트렌드코리아 행사장 입구 [사진=김형규 기자]

 

오전 9시에 시작된 행사는 개막 30분 전부터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긴 줄을 이루기 시작했다. 첫날 오전 방문객 중 다수는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관련 업체 종사자였다.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전기차와 충전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일반 방문객이 늘었다.

'E-모빌리티 분야'로 참가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체 행사장에서 가장 큰 부스 규모를 자랑했다. 양사 모두 이미 출시돼 익숙한 자사 전기차 모델들을 통해 기존보다 향상된 성능과 서비스, 소재 등을 알리고 있었다.

현대차 부스의 'EV 베네핏 존'은 첫 구매부터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생애 주기에 맞춘 현대차만의 'EV 에브리 케어' 서비스를 로드맵으로 전시했다. 이 서비스는 ▲2년치 충전비 또는 홈 충전기 설치 지원 ▲1년 내 큰 사고 시 새 차 교환 ▲중고차 가격 보장 등을 제공한다.

또한 'EV 익스피리언스 존'에서는 전기차의 전력을 외부로 출력하는 V2L 기능을 통해 가전제품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 볼 수 있다. 최근 배터리 성능을 높여 출시한 '더 뉴 아이오닉5' 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N 라인' 차량도 전시한다.

전시회 현장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더 뉴 아이오닉5의 업그레이드된 V2L 기능을 중점적으로 홍보 중이다. 늘어난 배터리 용량 덕에 캠핑용 선풍기의 경우 한 달 동안 틀어 놓아도  될 정도"라며 "이번 행사에서 처음 소개하는 EV 에브리 케어는 최대 55%까지도 중고 가격을 보장해준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바로 옆에 자리한 기아는 EV9과 EV6 GT-라인, 레이EV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기아 전기차 사업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지속가능성‧친환경 정책이 주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기아는 관람객이 직접 운전해 코엑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시승차 2대도 마련했다.

'지속가능성 존'에서는 해양 플라스틱‧쓰레기 제거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오션클린업'과의 협업 활동을 소개하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설치했다. 방문객이 해당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며 태평양 쓰레기섬의 폐플라스틱이 기아의 차량 부품으로 자원화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히 EV9에 적용된 10가지 친환경 소재를 소개하는 전시물도 볼 수 있어 기아의 친환경 사업 전반 의지를 드러낸 부스였다.

현장의 기아 관계자는 "버섯을 이용한 인조 가죽, 옥수수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시트 등 당사가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소재에 방문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현대차, 기아, LG전자, 채비x한국타이어 부스 [사진=김형규 기자]

 

이번 EV트렌드코리아에서는 한층 참가업체가 다양해지며 기존 타 분야 기업이 전기차‧충전 시장에 진출하는 첫 무대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전기차 행사에 처음 참여해 주택, 상업 공간, 충전소 등 다양한 목적에 최적화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전시했다.

특히 100kW, 200kW 급속 충전기에 탑재된 24형 디스플레이는 충전 상태 정보와 함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디스플레이 명가'다운 면모를 내세우는 모습이었다.

현장의 LG전자 관계자는 "당사 충전기를 실물로 보고 싶다는 소비자들 요구가 있었는데 해당 제품군 출시 이후 대중에게 단독 부스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직까진 B2B로만 판매 중이며 이마트‧GS칼텍스 등에 현재 납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LG 계열사라는 이점과 이동통신사 특성을 살려 개발한 자체 충전 솔루션으로 EV트렌드코리아에 처음 참가했다.

'볼트업(VoltUp)'으로 명명된 LG유플러스의 충전 제품군은 '안심-업'과 '케이블-업' 2가지 충전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충전기기는 그룹사인 LG전자의 제품을 포함해 LS일렉트릭, 제니스 등 총 3개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각각 제작된다.

안심-업은 화재 예방을 위해 과열‧과전압 시 자동 전력 차단 기능이 특징이다. 케이블-업은 천장 설치형 충전기로 바닥 면적을 할애하지 않고, 한 대로 총 4구간의 주차 구역을 커버한다는 점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현장의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이동통신사로서 기존 전국에 갖춘 통신망 설치 인프라를 그대로 충전 설비 설치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또 기존 당사 이동통신 고객들에게 혜택이 적용되는 구독 요금제도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세계 최초 전기차 전문 타이어 라인업 '아이온'을 중심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솔루션 브랜드 '채비'와 협업 부스를 구성했다. 이 공간에서 한국타이어는 아이온에 적용된 전기차 경주 '포뮬러E' 기술력을 함께 소개하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현장의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당사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지난 2022년 처음 출시됐으나 판매가 활성화된지는 아직 1년여 정도"라며 "아직 전용 타이어에 대한 필요성이나 이슈에 대해 크게 대중에게 어필되지 않은 거 같아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온을 좀 더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EV트렌드코리아의 전시 외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전기차 산업에 종사하는 업계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컨퍼런스 및 세미나가 함께 진행된다.

아울러 국내 유일 전기차 산업 시상식인 'EV 어워즈 2024'와 'K-EV100 우수기업 시상식'도 진행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진행된 EV 어워즈 2024에서는 ▲'대한민국 올해의 전기차'에 현대차 아이오닉 5 N ▲'대한민국 올해의 충전사' 이브이시스가 각 부문 종합 1위에 오르며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어 EV 트렌드 코리아 조직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되는 '소비자 선정 올해의 전기차&충전사'에는 ▲기아 EV9 ▲모던텍이 선정돼 시상식에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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