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데카콘’ 기업인데...고객 정보 쥐고 임직원 모텔·펜션 중개 논란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0-06 15:46:06
임직원이 인수한 모텔, 야놀자 가맹점 형태로 운영
이수진 창업주 소유 펜션도 플랫폼에 올려 ‘불공정’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가 공동창업자와 함께 대형 펜션을 지어 소유하고, 이를 다른 사업자 이름으로 등록시켜 자사 플랫폼에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야놀자 창업 초기 멤버 등 임직원들이 이 총괄대표 및 계열사로부터 모텔을 인수해 가맹점 형태로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위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야놀자 관련 의혹 자료 [국회방송 캡처]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과도한 수수료 및 광고비 착취 논란 관련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민병덕 위원(더불어민주당)은 “회사 임직원들과 관계사들이 모텔을 인수하고 야놀자 플랫폼에 올려서 중개만이 아니라 직접 운영한 사실이 없는가”라고 추궁했다.

민 위원은 법인 등기부등본을 바탕으로 한 모텔 및 펜션 소유관계도에 근거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배 대표를 몰아붙였다.

민 위원 자료에 따르면, 야놀자 감사 출신 류인규 변호사는 이 총괄대표로부터 대전광역시에 있는 모텔을 국가대표 이모 씨와 함께 지난 2017년 8월 인수했다.

이 모텔이 야놀자 가맹점인 코텔야자 대전터미널 호텔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위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야놀자 관련 의혹 자료 [국회방송 캡처]


또 민 위원은 경남 진해에 있는 모텔을 야놀자 건설 자회사인 야놀자 C&D가 인수·운영하다가 지난 2019년 12월 창업 초기 멤버 신성국 씨가 대표로 있는 티에스에이(TSA)에 넘겨 가맹점인 야자(YAJA) 김해 삼계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총괄대표의 경우에는 강원도 홍천에 대형 펜션 14곳을 신축해 공동창업자인 임상규 야놀자 C&D와 지분(7대 3)을 공유하고, 이를 지난 2017년 ‘휘게리 홍천 하우스’로 운영하며 야놀자 플랫폼에 올려 예약을 받았다고 질책했다.

배 대표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수차례 다그치자 “사례를 들었다”며 인정했다.

민 위원은 “야놀자는 중개 플랫폼은 어떤 지역에 어떤 모텔이 어느 가격과 시간대에 손님이 많이 들고, 어떻게 방문하는지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직접 플레이어로 운영까지 한다는 게 공정하냐”고 되물었다.

이어서 “자기네들이 다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플랫폼에 가입한 사람들이 정보를 제공해서 가지는 건데, 그 정보를 가지고 자기네 회사 임직원들 배불리는 데만 쓰고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배 대표는 “공감한다”며 “충분히 검토해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송재호 위원(더불어민주당)은 “야놀자는 대단한 기업”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수건, 칫솔, 치약 등 비품 업체를 자회사로 운영하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치사하다”며 꼬집었다. 

 

▲ 배보찬 야놀자 대표 [서울=연합뉴스]


조성옥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해서도 가맹업소 의견을 들어 “수수료 15~20% 떼어가고, 광고료 많게는 500만 원짜리 가져가면 그냥 적자”라며 “그렇다고 해서 야놀자를 탈퇴하면 또 죽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한다. 은행 대출을 받아서 메우다가 안 되면 모텔 넘기면 끝이다”라고 호소했다.

송 위원은 야놀자가 개인정보법 위반, 표시광고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어겼다는 의혹들을 열거하며 “2년 동안이나 조사하면 독점 가속화를 봐준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공정위에 날을 세웠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채비, 현대차 손잡고 인도네시아 발리 전기버스 충전시장 진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친환경 대중교통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발리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발리 친환경 전기버스 교통체계 구축사업'에

2

1만4000달러 경주마의 그랑프리 제패…한국경마, 10년 전 세계로 눈 돌렸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2016년 10월 한국경마는 경주로 안팎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육성한 경주마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 무대인 브리더스컵에 진출했고, 저렴한 가격에 도입된 외산마는 국내 최정상급 경주를 잇달아 제패했다. 경마공원에서는 영화 상영과 대형 음악 공연이 열리며 경마를 넘어선 문화 콘텐츠 실험도 시작됐다. 10년

3

서승운 기수, 데뷔 15년 만에 1000승…한국 경마 역사 다섯 번째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약 중인 서승운 기수(37)가 데뷔 15년 만에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다. 한국 경마 역사상 다섯 번째 기록으로, 부산경남을 주 무대로 활동한 기수 가운데서는 유현명 전 기수에 이어 두 번째다. 서 기수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9경주에서 ‘금아어뎁트’에 기승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