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손보, 삼성·메리츠 출신 임원 영입 "장기보험·영업 확대"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5-22 16: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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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이규용·양석 전 상무, '본부장·상품실장' 인사
메리츠화재 장장길 전 전무, 지방영업총괄 본부장 관할
배성완 CEO에 이은 외부 수혈…장기보험부문영역 키우기
1000억원 하나지주서 채권 발행…사업영역 볼륨 확대↑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하나손해보험이 출범 이래 삼성화재 출신인 배성완 대표 인사를 수장에 앉힌 데 이어 경쟁사 출신 '장기보험부문'관련 외부 인재들을 추가로 임원 자리로 발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손보는 올해 초 장기보험 전문가인 배성완 대표를 인사 한 이후 관련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나손보가 출범 이래 삼성화재 출신인 배성완 대표 인사를 수장에 앉힌 데 이어 경쟁사 출신 ‘장기보험부문’관련 외부 인재들을 임원으로 추가 영입했다. [사진=하나손해보험 제공]

 

22일 보험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지난 1일부로 경쟁사 출신 임원 3명을 새로 영입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는 삼성화재 출신 2명이 추가로 선임돼 이목을 끈다. 이로써 하나손보의 임원은 기존 임원 김지훈 본부장, 남욱 상무, 강봉재 전무에 이어 총 6명이 되었다.

하나손보 기존 임원들은 모두 하나금융 내부 출신들이다. 김 본부장은 하나손보 내부 출신으로 기존 경영기획부장에서 2021년부터 보상본부를 맡으며 본부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남욱 상무의 경우 2020년에는 일반보험 팀장을 맡은 바 있다. 강봉재 전무는 하나생명 경영지원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내부서 보험 전문가로 알려진다.

추가로 영입한 대상자는 이규용 삼성화재 전 상무와 양석 전 상무로 알려진다. 이규용 전 상무는 하나손보의 장기보험총괄 본부장으로, 양 석 전 상무는 보험요율실 장기상품실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또 메리츠화재 출신의 장장길 전 전무도 지방영업총괄부서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하나손보의 영업부서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존에는 영업부서에 총 1명이 관할했다면, 수도권과 지방지역을 각각 나눠 기존에 있던 남욱 상무가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장장길 본부장이 지방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삼성화재 출신 이규용 전 상무의 경우 1994년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을 졸업했으며, 2014년 삼성화재 마케팅전략파트장으로 입사했다. 2018년에는 장기보험 U/W 팀장을, 2020년에는 강남사업부장을 맡았었다.

양석 전 상무도 장기보험부문에 능통한 인재로 알려진다. 삼성화재에서 30년 근무한 이력으로 영업은 물론 상품개발에도 전문가로 알려진다. 2004년에는 삼성화재에서 금융상품 최우수 개발자로도 정평이 났다. 2018년에는 장기보험계약파트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두 사람은 배성완 대표와도 선배 및 동기지간 등 가까운 사이로도 알려져 있어 삼성화재 임원 영입 가능성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메리츠화재 출신인 장장길 전 전무는 지난 2017년 상무로 인사가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진다. 장 전 전무는 메리츠화재 내부서 영업통에 능통한 인재로 알려진다. 2016년에는 보험대리지점(Agency2)본부장, 부산GA영업단장과 본부장 등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영남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GA(General Agency·보험대리점)의 경우 2008년 메리츠화재 내부서 장기 보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및 특화채널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부서다.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손보가 임원을 추가로 영입한 것과 관련 장기보험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자 인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새로 영입한 추가 임원들은 기존 하나손보 임원들과 호흡을 맞춰 장기보장보험 관련 사업개발 및 영역확대에 시너지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하나금융지주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지만 미니보험의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건강보험 라인업을 강화해 장기보장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하나손보는 전신인 더케이손보와 통합해 디지털손보사로 2021년 출범했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에 주력해 왔다. 전체 판매상품 중 자동차보험이 65%, 장기와 일반보험이 나머지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설계사 없이 고객이 온라인으로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채널과 텔레마케팅(TM) 채널로 판매된다.

하나손보의 대면 설계사들은 장기보험을 주로 판매한다. 장기보험은 최근 손보사들이 가장 판매에 주력하는 분야다. 하나손보의 대면 채널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돼왔다. 2016년에는 100명 내외였던 전속설계사는 2018년 200명을 넘었고 최근에는 300명을 돌파했다. 2020년 9월말 기준 설계사 수는 301명이다.

하나손보가 장기보험 사업영역에 포커스를 두는 이유는 적자 폭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3분기 3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은 4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적자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손보는 건강등급을 산정해서 건강할수록 보험료를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건강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에는 관련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해에는 ‘건강하면 더 좋은 하나의 보험’을, 올해는 ‘하나 가득 담은 3.5.5 간편건강보험을 장기보험 상품으로 출시했다.

최근에는 하나손보가 10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채권발행 방식을 통해 허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연이자 10.655%에 발행했다.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이 부여됐으며 채권은 모회사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은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이에 하나손보의 신사업 관련 추가 자본금에 쓰여 질 실탄으로 인식돼 기대가 크다.

다만, 하나손보 안팎에서는 당초 제시한 유상증자 발행액수보다 4000억원 가까이 적어 내부에서는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배 대표 역시 이번 채권 발행 관련 의문을 표해 추가 자본영입 관련 고민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하나손보는 "이번 추가 임원 선임의 경우 내부적으로 장기보장 관련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외부출신)을 영입했다”라며 “신종자본 관련해서는 영구채와 약간 결이 다른데, 자본 증식에 가까우며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관리를 위해 채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보험업법상 최소치는 100%다. 통상 유상증자가 결의되면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다. 하나손보의 지급여력 비율은 지난해 6월말 기준 하나 163.5%에서 최근 151%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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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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