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공사비 증액 갈등, 이번엔 DL건설과 LF그룹 간 격돌

장준형 / 기사승인 : 2023-12-07 17: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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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 공사비 증액 불가피 약400억 요구
코람코, 합의점 찾는데 물리적 행동에 난색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시공사와 발주업체간 공사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DL건설이 LF그룹과 물류센터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과 협력업체들은 '안양물류센터 재건축 사업'의 공사비 400억원 증액을 요구하며 이날 LF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강행했다.

 

▲안양물류센터 조감도.[사진=DL건설]

 

시위대는 전날 코람코자산신탁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 운용사로 사업에 참여했다.

안양물류센터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934 일대에 연면적 95,474.5㎡, 규모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물류센터로 발주처는 LF그룹의 코크렙안양 주식회사다. 2020년 9월 당시 체별 도급금액은 약 1190억원으로 올해 11월에 준공을 마친 상태다

DL건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인한 원자재 대폭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과정에서 오염토가 발견되어 공사기간이 6개월이나 지연되면서 막대한 손실로 이어져 물가변동에 따른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DL건설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자재 비용이 3~4% 정도 증가하면 시공사에서도 발주처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감내한다. 외부적인 불가피한 상황이 많았어도 발주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개월 간 공사를 실시하고 준공을 마쳤다"며 "특정 시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라고 꼬집었다.

다만 LF그룹과 코람코 측은 '물가변동금지특약'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만 원자재 상승, 협력업체의 노고 등 상생하는 차원으로 현재 합리적인 부분에서 많은 부분을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우선 늘어난 공사기간에 대한 지체상금을 받지 않고, 토지 관련 비용 부분에 대해서도 증액을 해주는 방향으로 합의점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코람코 관계자는 "계약을 넘어선 무리한 요구에도 협의점을 찾으려 노력 중인데 갑작스러운 물리적 행동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서는 옳지 못한 행동이다"라며 "협력업체들에게도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해 오해하는 부분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시공사와 발주처와 갈등 사례는 이외에도 적지 않다. 실례로 'KT신사옥 신축공사'를 두고 KT와 쌍용건설이 비슷한 분쟁이 발생해 쌍용건설과 협력사들이 대규모 규탄 시위를 벌였다.

당시 쌍용건설과 협력업체들은 물가인상분이 반영된 공사비를 요구하며 유치권행사에 돌입했다. 쌍용건설 측은 가까운 시일 내 2차 시위 집회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31일 국토부는 민간공사에 물가변동 조정방식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간건설공사 표준도급계약서'고시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도 공사비 증액과 관련 분쟁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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