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GS건설·호반건설 불참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광폭 행보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 내 '노량진1구역'(노량진동 278-2 일대)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에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보증금 500억원(현금200억원)을 전날 납부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따르면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된 경우 특정 건설사와 임의로 계약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오는 15일 포스코이앤씨가 단독 입찰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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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구역 중 유일하게 시공사 선정이 완료되지 않은 노량진1구역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호반건설 등이 관심을 보였다. 또한 3.3㎡당 공사비가 730만원으로 책정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지난해 서울 내 사업장 대부분이 공사비를 800만원을 웃도는 선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1차 입찰에서는 보증금을 낸 업체가 없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연말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호반건설, 금호건설, 효성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입찰이 유력하게 예상됐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원자재값과 인건비 부담이 커지며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에 공격적인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에 입찰 보증금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비 상승에도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로 꼽힌다. 지난해 다른 건설사들이 발을 빼는 사업장에서도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 단독입찰로 여러 차례 수의계약을 맺었다.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35층·843가구), 중구 신당8구역(28층·1213가구), 경기 군포시 산본1동2지구(36층·963가구) 등이다. 송파구 가락미륭 재건축(20층·614가구)에도 단독 입찰해 오는 17일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전망이다.
한편 노량진1구역은 면적 13만2187㎡로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 내 8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에 위치하고 여의도, 용산, 강남을 연결하는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추후 지하 4층~지상 33층 규모로 임대 531세대, 분양 2461세대인 총 2992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노량진 1구역은 1조원이 넘는 메가프로젝트로 당사의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분히 미래가치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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