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영진들 대상 ‘노조 무시? 이윤독식 질타’
노사갈등 장기화 될 시...파국 위기감 우려 시선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챙긴다'라는 속담이 있다. 직원들은 몸 아끼지 않고 곰처럼 열심히 일했는데 그 이윤은 회사가 독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에이스손해보험의 현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속담이 아닐까 생각한다"
에이스손해보험 노동조합 일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미국 처브그룹 내 보험사 에이스손보 임금단체협상이 지속적으로 결렬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조가 사측이 각종 부당노동행위 및 직장내 괴롭힘 논란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금협상 결렬 장기화와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시 향후 파국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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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19일 서울 종로구 소재 라이나손보 본사 앞에서 노동조합 탄압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메가경제] |
19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라이나손보 본사 앞에서 에이스손보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노조는 직원들이 벌어온 수익은 처브그룹 본사로 송금하면서 직원들의 임금협상 교섭은 계속 결렬되고 있다는 점에 분개한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특히 경영진들에게 직급 평가 및 직급 평가 인상률 공개 및 노조 활동을 즉각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김형수 에이스손보 노조 지부장은 "사측의 경영진들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노동조합과의 교섭에서 이미 비조합원들에게 적용해준 인상률보다도 낮은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교섭에 임하는 척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교섭자체를 무력화해 실질적 교섭해태를 하는 사측의 태도는 비난받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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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에이스손보 노조 지부장이 결의대회에서 임금인상률 공개 및 노동조합 활동을 즉각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메가경제] |
엄민식 에이스손보 노조 교섭단장은 이어 노동자측에 제공하는 자료도 제한돼 '깜깜이 임단협'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엄민식 단장은 "올해는 전년도 송금액의 약 3배에 해당하는 960억원 이상 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이는 모두 해외에 있는 본사로 송금하는 상황"이라며 "몇 십년간 이런 행태는 지속돼 왔고, 직원들에 대한 합리적인 이윤 배분 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이어 "그동안 임금교섭 테이블을 열 때마다 회사에서는 영업실적의 하락으로 재정상황이 어렵다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며 "결국 이렇게 노사관계 파탄과 분쟁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결의대회가 끝난 이후, 본사에 방문했다. 이들은 "깜깜이 인상률 관련 경영진의 잘못된 태도를 비판하고 계속 교섭을 요청 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경제는 에이스손보 사측에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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