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회견서 "체크오프 후 탈퇴유도· 야근수당 미지급"
사측 "글로벌 회사라 관련 내용 입장 답변 절차 어려워"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미국 처브그룹 내 보험사 에이스손해보험이 '부당노동행위와 노동조합원 차별대우'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에이스손보 노조가 8년동안 임금교섭 때마다 일방적 회사 통보로 협상지연 문제를 제기하며 직급에 따른 성과평가와 인상율 공개를 촉구하고 나서 향후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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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손보노조는 지난 17일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사측이 각종 부당노동행위 및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에이스손보 노조 제공] |
22일 관련업계와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에이스손보 노조는 지난 17일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사측이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체크오프 후 노조원 탈퇴 ▲임원 갑질 ▲야근수당 미지급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체크오프란 조합원 명단 공개하고 월급에서 조합비 공제하는 것을 말한다.
노조는 "근로자 임금 협상 지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라는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2017년 지부 설립 이후에도 사측과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한 번도 자율조정에 의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8년이 지나도록 회사의 일방적 임금인상률로 인해 화를 키웠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손해보험협회 정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에이스손보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해외 본사에 보낸 이익송금은 총 1648억원으로 2022년에는 336억원을, 2023년에는 961억원을 각각 보낸 반면, 경영진에 대한 보상액은 2020년 44억8212만원, 2021년 53억2660만원으로 19%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에이스손보는 직전년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이익송금 규모를 산정해 미국 처브그룹에 보낸다.
노조는 "매년 국내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전액을 본사로 보내며 막대한 자본을 해외로 유출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임금인상율은 물가 인상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경영진들만 배불림 하는 구조를 멈춰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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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손보 노조가 피켓시위 하는 모습. [사진=에이스손보 노조 제공] |
이들은 또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근로시간면제 조합원에 대해 노조 탈퇴 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100여명의 조합원에서 현재는 20여명으로 감소하는 등 조합원을 무력화시키려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회사는 민감정보라는 이유로 인금인상율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매번 임금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비조합원에게는 임금인상률을 일방적으로 적용하고 조합원에게는 임금협약이 타결돼야 지급한다는 명목으로 조합 탈퇴를 유도하고 암묵적으로 조합원 가입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과 관련 근로시간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지적하며 노동청에 신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노동청은 사측에 노동청의 근로감독을 시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와 같은 노조에 주장에 대해 본지는 사측에 입장을 구하려 했지만, 쉽사리 응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만 전했다. 사측은 "해당 사항에 이야기 해드릴 게 없다"며 "글로벌 회사라 본사 측에 문의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측면이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라이나원(LINA ONE)'으로 통합 된 에이스손보는 지난 6월 1일자로 사명을 라이나손보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처브그룹은 지난 2022년 7월 라이나생명 인수 이후 한국 내 생명·손해보험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왔다. 처브그룹은 작년 7월 라이나생명을 인수한 후 에이스손보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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