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부분파업 강행...전날 사망사고 발생해 뒤숭숭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화오션이 극심한 노사갈등에 이어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협상 중 파업을 벌였으나 노조원이 고소·고발되며 사태는 확산일로다.
10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조(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는 지난 9일 조선소가 위치한 경남 거제시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 4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의 공동 파업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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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2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탑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화오션 노사는 성과급 차원에서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을 두고 노사 간 협상을 벌였으나 갈등을 빚고 있다. RSU는 현금 성과급 대신 근속이나 성과 등 약정된 조건이 충족된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보상제도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5월 노조와의 상생 협약 합의서 작성 과정에서 2023년 '경영 목표 달성'에 따라 RSU 300%를 지급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원청 노동자에게 300%를 지급하고, 하청 노동자에게 3년간 매년 100%씩 총 300%를 주기로 했다.
사측은 RSU는 성과에 연동되는 성과급 개념인데 2023년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지급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목표 달성 시'라는 조건은 선언적인 문구일 뿐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위로금 차원으로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를 시작하고 20여 차례 임단협 교섭을 실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파업으로 대응했는데 사측은 조합 간부뿐만 아니라 참여했던 조합원까지도 노동부에 고발을 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극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지금의 노사관계는 관계조차 들먹일 수 없는 파탄 지경”이라며 “노조의 합법적 쟁의권을 무시하고 고소·고발을 통해 노조를 위축시키는 반노동 행위만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일 집회에는 주최 추산 1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은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에는 현장 노동자의 사망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40대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32m 높이에서 추락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올해 들어 한화오션에서 5번째로 발생한 노동자 사망이다. 3명은 중대재해로 사망했고, 온열질환의심 사망과 원인불명 익사가 각각 1명이었다.
이 사고로 한화오션은 10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중대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 안전교육 및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한화오션 측은 사과문을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적극 임해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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