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결국 'KG그룹' 품으로…자금 동원 측면에서 쌍방울 앞서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6-28 17: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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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0억 운영자금 제시한 쌍방울…1500억 외 자금 증빙 불확실
KG그룹, 자체 현금으로 운영자금 5645억 해결…전액 유상증자 방식

KG그룹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쌍용자동차를 품에 안았다. 
 

쌍방울그룹과의 마지막 경쟁에서는 자금 동원력 측면에서 높이 평가된 것으로 파악된다.

 

▲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연합뉴스]

 

28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이동식, 나상훈 부장판사)는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컨소시엄을 구성한 KG그룹이 사실상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확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오전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결정하고 서울회생법원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PE, 파빌리온PE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이다.

KG그룹은 앞서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진행한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bid) 방식 입찰에 따라 지난 5월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로 인수자를 최종 확정 짓는 제한적 경쟁 입찰이다. 입찰이 무산될 시 인수예정자가 최종 매수권을 갖게 된다.
 

KG그룹이 우선 인수예정자로 선정되자 당시 경쟁 상대였던 쌍방울그룹은 절차상 부당함을 지적하며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수전 참여 의사를 따로 밝혔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손을 잡은 것이 입찰 담합에 해당한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쌍용차는 매각 절차에 따라 지난달 2일 공개매각을 공고하고 24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이때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최고 득점자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을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해 KG컨소시엄과 마지막 경쟁을 벌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법원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은 최고 득점자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기준에 따라 광림컨소시엄의 인수조건을 평가한 결과 공고 전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이 획득한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림컨소시엄이) 최고 득점자가 되지 못함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게 됐으며 조건부 투자계약도 변경 없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 KG그룹 CI

 

쌍용차와 EY한영에 따르면 이번 재매각에서는 제안금액의 규모‧크기만이 아니라 투자금액 조달의 확실성과 유입 형태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됐다.  

 

평가 결과 회생채권 변제를 위한 인수대금 면에서는 광림 컨소시엄이 유상증자 방식의 3800억 원과 KG 컨소시엄과 같은 요구 지분율(58.85%)을 제시해 3355억 원을 제시한 KG컨소시엄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후 운영자금 7500억 원에서 자금조달 증빙으로 제시된 1500억 원을 제외하면, 계열사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및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CB 발행 등 단순 계획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재무적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반면 KG컨소시엄은 5645억 원의 자체 보유 자금으로 전액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조달하기로 해 광림보다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쌍용차는 이번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하고 내달 말까지 법원에 제출한다. 또한 채권자‧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광림 컨소시엄을 비롯해 지금까지 M&A에 관심을 보여준 여러 인수의향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의 사전 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으로 2만 5000대를 넘어섰다. 쌍용차가 KG그룹과 함께 이번 매각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토레스를 필두로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경영 정상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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