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뉴뱅크③] 이호성 하나은행장 '영업통'전략 '리딩뱅크'대망

문혜원 / 기사승인 : 2025-02-04 07: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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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닮은 꼴 '손님우선주위'바톤이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흥행 신화로 은행 영업DNA 확대
현장책임경영 중시·기업금융 강화 등 다변화 기대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올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수장들이 새로 교체됐다.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인사쇄신이 이뤄지면서 이들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에는 금융사고 사건이 많은 만큼 은행장들은 내부통제에 고삐를 죄며 신뢰회복 청사진을 걸었다. 을사년을 맞아 새 은행장들의 신년 경영전략회의 통해 발표한 중점과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현장경영 중심 강화를 통해 영업강화에 나선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5대 은행장 중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못지않게 파격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하나금융 계열사 내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역임할 당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대히트를 치면서 은행장 후보로도 낙점돼 향후 행보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는 '하나금융 고졸 신화'로 정평이 난 함영주 하나금융회장과도 닮은꼴로도 알려져 내부 안팎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트래블카드 성공신화 …은행에도 차별경영 기대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24일 취임 이후 새해업무에 뛰어들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하나'만의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를 회복하고 리딩뱅크 '하나'를 위한 위대한 여정에 우리 모두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이 은행장이 제시한 올해 하나은행의 경영로드맵에 대한 골자는 '현장중심 영영강화'를 제시했다. 이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손님 중심'의 내실 다지기 기치 바톤을 이어받은 마인드로도 알려졌다.

 

이 은행장은 신년경영계획에서 ▲손님 기반 확대 ▲사업모델 혁신 ▲기업문화 재정립 등에 무게를 두면서 손님중심 영업DNA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은행장은 하나카드 사장 시절 트래블로그 카드 사업 성공 신화를 썼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트레블로그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행보에도 나선 바 있다. 지난해 8월 '코리아핀테크위크 2023' 행사에서 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트래블로그를 직접 홍보했다. 트래블로그 200만 가입 축하 자리에도 직접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트래블로그'를 새로운 성장 모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틀래블로그카드는 하나은행의 전신인 '개인 외환' 시장과 협업을 통해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금융플랫폼 기업인 카카오페이와 트래블로그 서비스 탑재 제휴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외부 기업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은행장은 뿌리 깊은 하나은행 출신이다.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한 영업력을 보여줘 CEO수장까지 올라선 인물이다. 

 

이 행장은 1964년생으로 대구 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1년 한일은행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뒤 영업 일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영업 부문 책임자로 주로 일했다. 하나은행 대기업영업본부장, 강남서초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을 맡은 데 이어 영업그룹장 부행장까지 지냈다. 이 모든 이력은 지금의 이 행장을 '영업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호성 은행장의 진심이 담긴 경영철학은 하나은행이 진정한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해 전 직원이 원팀(One Team)으로 움직일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업금융 내실' 소호사업부 신설 ‘소상공인’상생금융 박차

 

이호성 행장은 취임 이후 이번 조직개편 단행을 통해 '기업금융 강화'의지를 드러냈다. 과거 은행에서 기업금융전담역(RM), 지점장, 영업본부장 등 영업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외연확장보다 기업금융 내실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기업그룹 내 손님전담부인 소호사업부를 신설했다. 여기엔 자영업자,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특화상품과 외국환, 세무 전문 서비스 등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인사에도 기업금융 전문가를 영입했다. 하나은행 영업 부문의 핵심인 영업그룹장에 서울강남영업본부장으로서 역량을 검증받은 김진우 전 본부장을 선임했다. 또 남부영업본부장 출신 서유석 전 본부장을 부행장급인 기업그룹장에 앉히고 지역영업본부장 일부를 승진시키는 등 이 행장을 서포트할 수 있는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한 것 또한 눈에 띈다.

 

연초에는 이 행장이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사들이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취임 당일에는 과천금융센터 지점 방문 후 거래 기업 고객을 찾아 동반성장과 금융지원에 대한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중소·중견 수출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2차 수출 패키지 우대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1일부터 환율 변동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업 당 최대 2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최대 3000억원 규모로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 취급시 금리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유동성을 지원 중이며, 환율 변동성에 취약한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선물환 거래시 적립보증금 면제, 수입어음 만기연장, 환율 및 수수료 우대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기업금융을 고도화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 최초로 AI 기반의 기업 고객 대상 챗봇인 ‘기업 하이챗봇’을 오픈했다. 

 

법인과 개인사업자 손님의 문의를 AI 기반으로 분석해 답변해준다. 또 하나은행은 본부장인 영업본부 지역 대표로서 우수한 성과를 낸 4명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12명의 지점장이 본부장으로 등용됐다. 

 

이 행장은 취임식 당시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을 위해 강점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영업 현장을 선호하는 기업문화, 영업중심의 조직 전환 등 영업 기반의 기업문화를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리하락·불확실성 증대 속 "리딩뱅크 도약 과제"

  

하나은행은 핵심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 1분기 1.55%, 2분기 1.46%, 3분기 1.41%로 지속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충전이익은 3조9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이는 최근 금리 하락,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익구조 역시 다변화할 경영 전략 혁신이 요구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은행의 총영업이익 6조5198억원 중 이자이익(5조782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88.7%에 달한다.

 

이 은행장은 이러한 수익변화에 대한 책임경영과 실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취임 당일 이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장내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명확히 했다. 현장경영 전문가 답게 직접 직원들과의 정기적인 소통도 진행 중이다.  

 

이 행장은 지난달 신년차에서 인의 좌우명인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 산과 물이 가로막아 길을 막아도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면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를 강조했다. 하나은행만의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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