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픽쳐스 인수, 카카오T 블루 콜 몰아주기 혐의 등 추가 조사
[메가경제=정호 기자]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첫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김 위원장을 검찰 송치한지 8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이른 오전부터 김 위원장을 자본시장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 입찰에 나선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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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사진=연합뉴스> |
카카오가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지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매수를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카카오가 2400여억원을 투입해 의도적으로 553회에 걸쳐 SM엔터의 공개매수 가격을 높게 책정되게 의도했다는 것이다. 당시 SM엔터는 공개매수 가격을 12만원으로 설정했으나 주가가 폭등하자 공개 매수에 실패했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또한 지난해 10월 기소된 상태이며 지난 4월 경 보석 석방됐다. 지금도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등 4명과 함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공판을 진행 중이다.
김범수 위원장의 검찰 소환은 지난 5일 공판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은 "하이브가 공개 매수를 시작한 지난해 2월, 배 투자총괄대표가 지창배 회장에게 SM엔터 주식 1000억원을 매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김범수 위원장의 지시 및 승인 여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시세조종 혐의 외에도 바람픽쳐스 인수, 카카오T 블루 콜 몰아주기 혐의 등도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20년 경 카카오가 드라마 제작사인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이 바람픽쳐스의 시세 차익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매입 및 증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알고리즘 조작에 대해서는 '카카오T 블루' 승객 호출을 몰아준 사안 또한 내다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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