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항' 청해부대원 전원 미접종..."다른 파병부대 상황도 점검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승조원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것과 관련해 의료인력과 방역·치료장비의 급파와 함께 다른 해외 파병부대에 대한 점검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서 방역인력, 의료인력과 방역·치료장비, 물품을 최대한 신속하게 현지에 투입하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현지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를 신속하게 국내에 후송하라”고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다른 파병부대의 상황도 점검해서 유사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지원할 것”도 주문했다.
![]() |
▲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해부대에서는 지난 2일 처음으로 감기 증상자 1명이 발생했고, 이후 유사 증세가 다수 나타났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무대왕함(4400t급)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군수물자 적재를 위해 기항지에 접안했고, 이후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초 감기 증상자에 대한 간이검사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는 시행하지 않았고, 감기약만 투여했다. 올해 초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견된 청해부대 34진은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8일 출항한 탓에 승조원 모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문무대왕함은 지난 10일 장병 다수가 감기 증세를 호소해 40여 명에 대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간이검사를 했고,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13일 인접 국가 협조 아래 증상자 6명을 샘플로 PCR 검사를 의뢰했다.
이어 14일에는 간부 1명이 폐렴 증세를 호소해 현지 민간병원으로 후송했고, 이 병원에서 진잔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간부는 군수물자 적재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는 확진자들을 함정 내 분리된 시설에 격리했으며, 유증상자 80여명도 함정 내 별도 시설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 승조원 3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도 최대한 빠르게 PCR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