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가성비·내구성 강조...갤노트 마니아 "내년엔 신작 내달라"
“노트 경험 또한 여러 갤럭시 단말에서 지속 확장되며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에서 갤럭시 노트(이하 갤노트) 시리즈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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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진행 중인 노태문 사장 [삼성전자 제공] |
이는 기존 갤럭시의 기함인 갤노트 시리즈의 강점을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에 확장 이식해 대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Z폴드3에 ‘S펜’이 적용되면서 ‘갤노트 시대’가 저무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
2011년 첫 출시 이후 매년 하반기 새로운 갤노트를 대중 앞에 내놓은 지 10년 만에 ‘폴더블 시대’를 선언한 것이다.
해마다 하반기가 되면 가슴 설렜던 갤노트 마니아들에게는 크게 아쉬운 소식이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벼랑 끝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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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Z폴드3 팬텀 블랙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샤오미 사이에서 기존 갤럭시 라인업의 존재감이 희미해지자 승부수로 ‘폴더블폰의 대중화’ 전략을 택했다.
갤럭시Z폴드3(256GB)를 199만 8700원에 내놔 가격을 100만 원대로 끌어내렸고, 갤럭시Z플립3도 전작보다 저렴하게 출시해 ‘가성비’를 강조했다.
두 제품 모두 ‘IPX8’ 등급 방수 기능을 넣고, ‘아머 알루미늄’과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유리를 써 내구성도 강화했다.
또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해 카메라 구멍을 숨겨 화면 전체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S펜이 기기 내부에 수납되는 갤노트와 달리 아직은 별도의 케이스에 수납된다는 점과 접은 상태에서의 두께, 무게 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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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미스틱 그린 [삼성전자 제공] |
한편, 신형 갤노트 출시를 요구하는 마니아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갤럭시 언팩 행사가 진행되기 수개월 전부터 해외에 갤노트 신작의 미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아쉬움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갤노트 시리즈 후속 모델을 출시해달라는 온라인 청원 운동이 세계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IT 모바일기기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달 30일 글로벌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신형 갤노트 시리즈를 가능하면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청원은 당초 목표로 했던 3만 5000명의 동의를 불과 일주일 만에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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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의 갤럭시 노트 신형 출시 청원 [체인지닷오알지 사이트 화면 캡처] |
샘모바일 측은 청원 게시글을 통해 “올해가 아니라면 내년 상반기 중 후속 갤노트 시리즈를 발매하는 게 어떻겠냐”며 “내년에 갤럭시S22를 건너뛰고 갤노트 신작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번갈아 주력 라인업을 모두 살려낸다면 팬들도 행복해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갤럭시 노트 신형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점과 노태문 사장의 기고문 내용 등을 통해 갤노트의 단종을 추측하는 분들이 많다”며 "앞서 주주총회에서 밝힌 입장 외 아직은 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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