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檢수사축소, 수사·기소 분리' 검찰청법·형소법 공포안 의결...4개월 뒤 시행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3 18:11:05
  • -
  • +
  • 인쇄
검수완박 입법·행정절차 사실상 마무리…檢 부패·경제범죄만 직접 수사
"檢수사 중립성·공정성·선택적 정의 우려…국회, 수사·기소 분리 한발 더 나아가"
"촛불정부 시대적 소명 따라 권력기관 개혁"…합의 파기 진통에 "아쉬움 있다“
민주, 사개특위 구성결의안도 가결...중수청 1년6개월내 출범하면 직접 수사권 폐지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직접 수사 축소, 별건 수사 금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70년간 이어진 형사사법 체계가 대격변을 맞이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가결된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공포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의 모든 입법·행정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들 법안은 국민의힘과 대검찰청이 문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으나 결국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관보게재 등 실무절차를 거쳐 공식적으로 공포되며 4개월 뒤인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가 분리되고 검찰의 수사 대상 범죄가 부패·경제범죄로 축소되며 수사기관의 이른바 '별건 수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두 법안의 핵심 내용은 ‘검찰 직접 수사의 단계적 폐지’로 요약될 수 있다. 향후 시행령을 통한 수사 범위 확대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 뒀지만, 입법 취지에 반하는 적극적인 수사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시간을 조정해 개최된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으로서 주재하는 우리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라며 “국회에서 통과되어 정부에 공포를 요청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에 대해 우리 정부 임기 안에 책임 있게 심의하여 의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촛불정부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권력기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했고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시행과 국가수사본부 설치, 국정원 개혁 등 권력기관의 제도개혁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견제와 균형, 민주적 통제의 원리에 따라 권력기관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같은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검찰수사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선택적 정의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국회가 수사와 기소의 분리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공포 여부를 심의하는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를 부패범죄와 경제범죄로 한정하는 등 검찰의 직접 수사범위를 축소하고, 검찰 내에서도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나가는 한편, 부당한 별건 수사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입법 절차에 있어서는, 국회 의장의 중재에 의해 여야 간 합의가 이루어졌다가 합의가 파기되면서 입법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 '검수완박' 관련 법안 처리. [그래픽=연합뉴스]

 

앞서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개최해 2개의 ‘검수완박’ 법안 중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개의 선언 3분여 만에 찬성 164명, 반대 3명, 기권 7명으로 가결됐다. 지난달 30일 본회의에 상정된지 3일 만이다.

이에 앞서 수사·기소 분리와 직접 수사 축소를 골자로 한 검찰정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민주당은 이날 형소법 본회의 통과 이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가결시켰다.

민주당은 사개특위를 구성한 뒤 논의를 서둘러 '한국형 FBI'로 불리는 중대범죄수사청을 1년 6개월 내에 설립, 검찰의 남은 수사권한을 모두 이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구성 결의안에는 “가칭 중대범죄수사청의 신설과 이에 따른 다른 수사기관의 권한 조정에 관한 사항, 모든 수사기관의 수사 공정성‧중립성과 사법적 통제를 담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 사법 체계 전반에 대하여 논의하고 관련 법률안을 심사‧처리하기 위하여 ‘국회법’ 제44조에 따라 국회 내에 ‘사법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위원 수는 위원장을 포함해 13인(더불어민주당 7인, 국민의힘 5인, 비교섭단체 1인)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빙그레, 23년 만에 회사채 발행 추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빙그레가 23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달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6일 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최대 1000억원까지 추가 발행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달 20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송연리에 위치한 빙

2

강원랜드, 2025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 공모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대표이사 직무대행 최철규)는 청년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폐광지역 이전과 기업성장을 지원하는 ‘2025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 선발 공모가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다.‘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는 폐광지역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랜드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광해광업공단, 지방시대위원회

3

KT알파 쇼핑, ‘황금 추석 골든 혜택’ 프로모션 개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T알파 쇼핑이 8일부터 ‘황금 추석 골든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KT알파 쇼핑은 9월 30일까지 10% 할인쿠폰 매일 증정, 골드코인 경품 추첨 등을 실시한다. ‘황금 추석 골든 혜택’ 프로모션을 통해 추석 대상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프로모션 기간 내 매일 쿠폰이 발행돼 1일 1회 사용 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