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협의회 진청군청 앞에서 대책 촉구 시위
[메가경제=장준형 기자] "입주지연 하겠다 이런 통지서만 달랑 한장 보내고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어요. 시행사 측은 입주민들과 소통 자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입주 예정자들이 시행사 측의 일방적인 8개월 입주 지연 통보를 받고 크게 분노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17일 오전 진천군청 정문앞에서 공사 지연에 대한 보상 마련 관련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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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입주예정자들이 진천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입주예정자협의회] |
이들은 시행사 측이 납기지연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입주 지연에 대한 보상과 입주 예정자들과의 소통에 나서도록 해줄 것을 진천군청에 요구했다.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은 진천읍 교성리 산 15-79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9층 규모로 2450세대가 입주 할 대단지 아파트다. 시행사인 대명수안과 시공사 풍림산업은 '대명루첸'으로 알려진 대명종합건설의 계열사다.
입주 예정자 협의회에 따르면 시행사 측은 정상 입주를 한 달 남겨둔 지난 9월 입주 예정자들에게 한 장의 공문을 보내 2024년 6월로 입주를 미룬다는 내용을 일방 통보했다.
공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1공구는 오는 2024년 4월, 2공구의 경우 같은 해 6월에나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시행사 측은 입주 지연 사유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인건비인상, 주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인상, 운송노조의 파업 등을 들었다.
실제로 해당 현장에서는 지난 2022년 12월 50대 근로자가 굴착기에 치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바 있어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결국 애꿎은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입주 예정자들은 애만 태우고 있는 셈이 됐다. 반면 시행사 측은 입주 지연에 대한 설명회도 없이 소통을 사실상 거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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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수안이 입주예정자들게 보낸 공문. [사진=입주예정자협의회] |
한 입주 예정자는 "8개월 입주 지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 시행사 측은 관련 대책도 없어서 결국에는 (집회를 하기 위해) 군청까지 나오게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 역시 "많은 이삿짐을 들고 어디 갈 데 없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며 "납기 지연에 따른 이자 부담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서 입주 예정자들은 시행사 측에서 공정표를 검증해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올해 11월 골조공사가 완료될 예정인데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는 것이 가능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공사를 급하게 끝내더라도 졸속 공사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한 입주 예정자는 "(시행사 측이)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이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며 "안전하게 라도 시공이 완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 협의회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진천군수와 면담에서 "송기섭 진천군수가 해당 부분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으니 최대한 입주민들의 입장을 반영해 시행사 측과 논의해 입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시행사 측과) 소통이 잘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유현 입주 예정자 협의회 부회장은 "시행사가 대화의 장으로 나서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회 관계자는 이날 저녁 늦게 이뤄진 시행사 대명수안 측과 미팅을 마친 뒤 "(대명수안 측은) 별도의 소통 창구를 만들어 주민들과 원활한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며 "주민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공정율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에 마지 못해 시행사 측이 대화에 나섰으나 지연된 입주일정에 따른 피해 보상대책 등 쟁점이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한 만큼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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