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금융권 대출 신청건수 하루단위로 점검"
한화·교보생명 "현재로선 주담대 제한 계획 없어"
은행들 '가계부채 실무협의회' 발족 풍선효과 차단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도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 선봉을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섰다.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대출 제한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하면서 보험사들도 해당 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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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본사. [사진= 삼성생명] |
삼성생명은 지난 4일부터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주택 보유자에 대한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한다고 각 영업점에 통보했다.
특히 기존에 집 한 채를 보유한 사람이 새 집을 사는 즉시 기존 집을 처분하는 '즉시처분조건부 대출’도 막았다. ‘완전한 무주택자’만 삼성생명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원금을 일정 기간 뒤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삼성생명이 강력한 주담대 제한을 시행한 이유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최근 대출 만기를 줄이고 한도도 축소하는 등 '대출 공급 차단'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보험업계 등 제2금융권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생보 빅3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가마감 기준)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말(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인한 풍선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주부터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 보험업권의 가계대출 증감과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삼성생명이 선제적인 주담대 제한에 나선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이에 대한 별다른 검토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두 보험사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주담대 액수 증감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과는 달리 다른 보험사들은 주담대 물량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2단계 DSR 시행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가계부채 관리 실무협의회' 킥오프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은행연합회에서 주재하는 이 회의에는 금감원 관계자와 가계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수출입은행·한국산업은행·시티은행 등을 제외한 17개 국내 은행의 여신담당 임원들이 참석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첫 회의에는 임원들이 참석하고, 이후로는 실무진이 참석할 것"이라며 "최근 가계대출 현황과 제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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