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풍우' 6호 태풍 카눈 경로, 10일 밤 서울·수도권 지나 한반도 관통 예상…인천 서쪽해상 지날 가능성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9 18: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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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순간풍속 40m/h 폭풍에 강원영동 시간당 100㎜·최대 600㎜ 강수량 예고
태풍위기경보‧산사태위기경보 각각 '경계→심각' 상향…중대본 3단계 격상
공공기관·민간기업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비상근무자 정위치 근무 지시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늘(9일) 밤부터 내일(10일) 새벽 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내일 아침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반도 전체가 폭풍과 물폭탄 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번 태풍은 9일 오후 3시 현재 최대풍속이 초속 37m(시속 133㎞)에 이르고 강풍반경이 350㎞(폭풍반경이 140㎞)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 기상청이 9일 오후 4시에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전국 모든 지역에서 태풍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9~11일 전국에 세찬 폭풍은 물론 강원영동 일부 지역에서는 600mm 이상, 경상권 일부 지역에서는 300mm 이상의 많은 비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돼 폭풍우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태풍 카눈 북상에 8일 오후 5시 태풍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반지하, 지하차도, 하천변, 해안도로, 방파제 등에 대한 긴급 점검과 사전 통제조치, 주민사전대피 사항 등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중대본은 10일에는 태풍의 상륙시간과 이동경로를 고려해 재난대응 관련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적극적으로 조정해달라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당부했다.

아울러 각 기관에 유관 민간기업 및 단체가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산림청도 9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 9일 오후 8시 50분 현재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제6호 태풍 카눈의 모습. 일본 규슈 서쪽 해상에 '태풍의 눈'이 크게 보인다.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은 9일 오후 4시 기준, 서귀포 남동쪽 약 270㎞ 해상에서 시속 12㎞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부근에서는 최대풍속 초속 37m(시속 133km)의 폭풍이 불고 있다.

태풍 카눈의 중심은 이 시각 현재 서귀포 성산에서 260㎞, 경남 통영에서 350㎞, 전남 여수에서 360㎞, 부산에서 390㎞ 거리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늘(9일) 밤부터 내일(10일) 새벽 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내일(10일) 아침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은 남부지방과 제주도, 내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겠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모레(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며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바란다”고 당부했다.

오키나와 부근 해상과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 등 두 차례에 걸쳐 방향을 크게 바꾸며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갈짓자 행보를 보여운 태풍 카눈은 발생 12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 9일 오후 6시 이후 기상특보 발효현황.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65hPa 강풍반경 350㎞(폭풍반경 140㎞)의 ‘강(strong)’한 강도의 중형 태풍이다. 최대 순간퐁속이 초속 40m에 이른다.

남해안에 상륙해 경남 통영시 북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도달하는 10일 오전 9시에도 중심기압이 970hPa, 최대풍속 35m(시속 126㎞), 강풍반경 300㎞(폭풍반경 100㎞)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0일 오후 3시에는 청주 남남동쪽 약 60㎞ 부근 육상까지 북상하고, 10일 오후 9시에는 서울 동남동쪽 약 40㎞ 부근 육상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부근에 다달았을 때에도 중심기압 985hPa에 중심부근에서는 최대풍속이 시속 24m(시속 86㎞)의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현재 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거의 정중앙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태풍 카눈의 이동경로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역, 규슈 서쪽 해상에서 우리나라를 접근해 올 때의 발달 정도, 상층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와의 상호 작용이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동편과 서편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이동경로는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튼 뒤에는 점차 서편향을 보여왔다. 카눈 동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7호 태풍 란이 발생하면서 태풍을 계속 서쪽으로 밀어내고 있어서다.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남동쪽 1500㎞여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란’은 여전히 카눈과 거리가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태풍 란의 발달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연관성으로 인해서 카눈의 이동경로에 서편향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제7호 태풍 란은 9일 오후 3시 기준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3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지금은 중심기압은 985hPa에 최대풍속이 초속 27m(시속 97㎞)의 비교적 약한 세력이지만 앞으로 점차 셰력을 키우며 일본 도쿄 쪽으로 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란은 도쿄 남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에 다다르는 14일 오후 3시에는 중심기압 950hPa에 최대풍속이 초속 43m(시속 155㎞)의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 해군 합동경보센터가 예측한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진로. [출처=JTWC 홈페이지]

서편향으로 인해 국외 태풍 수치예측 모델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이동경로가 남해안으로 상륙하긴 하되 비스듬하게 북서진해 인천 서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해군의 합동경보센터(JTWC)의 경보 그래픽은 6호 태풍 카눈이 남해안의 전남 여수 부근으로 상륙해 전주와 당진 부근 등을 지나 북북서진한 뒤 경기만 쪽으로 빠져 인천 서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북한 황해도 해주 부근에 재상륙한 뒤 평양 부근을 지나 평안북도 신의주 북쪽 부근으로 빠져나가며 소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도 이같은 JTWC의 경보 그래픽과 유사한 진로를 예측했다. 
 

▲ 9일 오후 4시45분 기준 일본 기상청의 제6호 태풍 카눈 예상경로. [출처=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제7호 태풍 란의 영향으로 제6호 태풍 카눈이 JTWC나 일본 기상청의 예측대로 서해안에 치우쳐서 비스듬히 올라올 경우, 제주도, 전라남북도와 충청남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태풍의 위험반원인 중심의 오른쪽에 들게 돼 더욱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9일부터 11일 사이 전남동부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m(시속 145km) 내외로 강하게 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 기간 강원영동과 경상권내륙, 전라권(남해안 제외), 충남서해안, 제주도에는 초속 25~35m(시속 90~125km), 인천‧경기서해안과 경기남부내륙, 강원영서, 충청권내륙에는 초속 20~30m(시속 70~110km)의 폭풍이 불고, 서울‧경기북부내륙에도 초속 15~25m(시속 55~90km)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시간은 제주도는 9일~10일 오후, 전남권과 경남권은 9일 밤~10일 밤, 충청권남부, 전북, 경북권남부는 10일 새벽~11일 새벽, 경기남부, 강원남부, 충청권북부, 경북북부는 10일 아침~11일 새벽, 수도권북부와 강원중‧북부는 10일 오전~11일 새벽(강원영동 11일 오전까지)이 될 전망이다.
 

▲ 9일 오후 5시50분 기준 제6호 태풍 카눈과 제7호 태풍 란의 위성영상과 예상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6호 태풍 카눈은 엄청난 비도 몰고 올 전망이다.

9일부터 10일 사이 특히 강원영동 지방에는 시간당 60~80㎜, 많은 곳에서는 시간당 100㎜이상의 물폭탄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돼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경상권해안, 경상서부내륙, 전라동부내륙, 전남남해안, 제주도에도 시간당 40~60mm의 매우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그밖의 지역에서도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지역별로 강한 비가 예상되는 시간을 보면, 강원영동은 9일 오후~10일 밤, 제주도는 9일 오후~10일 새벽, 전남권은 9일 오후~10일 오전, 경남권과 경북권남부는 9일 오후~10일 오전, 충청권남부, 전북, 경북북부는 10일 새벽~오후, 강원영서와 충청북부는 10일 아침~밤, 수도권은 10일 오전~저녁, 11일 새벽이다.

▲ 9일 오후 3시 기준 육상예상일기도.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9~10일 예상 강수량(중부지방은 11일까지)을 보면, 강원영동에는 200~400mm, 많은 곳은 600mm 이상의 물폭탄이 예보됐다.

또,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는 100~300mm(많은 곳 경상서부내륙, 경상권해안 400mm 이상), 광주‧전남, 전북에는 100~200mm(많은 곳 전남남해안, 전라동부내륙은 300mm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제주도에도 100~200mm, 많은 곳 산지에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고, 수도권과 대전‧세종. 충남, 충북 지역, 그리고 강원영서 지역에도 100~200㎜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울릉도‧독도에는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9일 오후 6시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제주도해상, 남해상을 중심으로 태풍특보가, 강원영동과 경상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경상권동해안에 강풍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시속 70k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9일 오후 6시 현재, 한라산남벽(서귀포)에 131.5㎜의 비가 내렸고, 윗세오름(제주)에 124.0㎜, 거제 에 52.5㎜, 삼동(울산)에 49.0㎜의 일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6시 현재 일최대순간풍속을 보면 매물도(통영)가 초속 26.7m(시속 96㎞), 간여암(여수)가 초속 26.5m(시속 95㎞), 사제비(제주)가 초속 24m(시속 86㎞)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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