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장소 가정 54.1%·교회 20.3%·보육시설 14.3% 순
진단 당시 19.8%는 무증상...현재 전원 경증 상태 유지
평균 잠복기 3.6일·세대기 3.1일...델타 변이보다 짧아
ECDC “내년 EU감염 50%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할 것”
방역당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한두 달 이내에 우세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오후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오미크론이 출현한 게 11월이었는데 당시 대부분의 해외 연구기관들은 2~3개월 정도 후에 주요 국가들에서 우세 변이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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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분석률 및 검출률.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이 단장은 또 “현재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슷한 시점,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이내에 우세 변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예방적 상황이 충실하게 된다면 이보다 조금 늦은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우세종화가 이뤼지고 있다.
영국 런던은 신규 확진의 80%, 프량스는 10%를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하고 있으며, 총 91개국에서 3만4085명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됐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내년 유럽연합(EU) 감염의 50%를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내 또한 지난달 30일 첫 확인 이후 빠르게 9개 시도로 퍼져나가는 등 신속한 확산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만큼 확진자 규모 증가 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 방역 의료 부담 급증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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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오미크론변이 관련 사례 유행곡선.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2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178명이다. 첫 환자 발생 후 하루 평균 9명 정도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유입이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 총 188명에 대한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188명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진된 178명에다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의심사례 10명을 더한 수치다.
분석 결과 증상은 경증이거나, 델타 변이 증상보다 낮을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전파력은 델타 변이보다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말 이후 해외유입 사례는 54명이었고, 3건의 해외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13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연령 분포는 20대 미만 26.7%, 20~50대 66.3%로, 50대 이하가 전체의 93%에 달했다. 추정 감염장소는 국외감염이 28.9%, 국내감염이 7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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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오미크론 변이 '11월 24일 입국자 및 인천 교회관련'과 '11월 25일 입국자 및 전북/전남 어린이집 관련' 집단사례.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
국내 감염장소는 가정이 5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회 20.3%, 보육시설 14.3%, 기타 11.3% 순이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에 대한 평가가 더 필요하다면서도, 일단 델타 변이보다는 낮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88명의 19.8%는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으며, 유증상일 경우 주요 초기증상은 발열, 인후통, 기침 증상을 나타냈고 현재 전원 경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있어서는 위중증 사례나 사망 사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영상의학적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난 다음에 검사한 결과 폐렴 소견이 있는 사례들이 일부 확인된 보고가 국내에서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것들을 봤을 때 현재까지 위중증·사망 사례는 없지만 폐렴 소견이 있는 것들을 감안해서 평가를 해야된다”며 “현재까지 확진 사례들은 대부분 60대 미만이다. (위중증·사망사례가 없는 것은) 많이 위험하지 않은 젊은 연령들이 많이 감염된 영향도 있을 수 있다. 향후 감염자가 확대되고 고연령층에 전파됐을 때는 임상경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면밀한 분석과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분석 결과에다 호남 어린이집 관련 사례 25명을 추가한 잠복기와 세대기 분석에서는 평균 잠복기는 3.6일(범위 2~8일), 평균 세대기는 3.1일(범위 1~7일)로 분석됐다. 델타 변이의 평균 잠복기 3~5일과 평균 세대기 2.9~6.3일보다 짧았다.
잠복기는 병원체에 노출돼 증상 발현까지 걸리는 시간이고, 세대기는 선행 감염자의 증상일에서 후행 감염자의 증상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확진자들의 가족 중 2차 발병률은 44.7%로 나타나 델타 변이에서의 가족 2차 발병률 약 20%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았다. 인천교회 관련 가족접촉자 60명 중 34명, 호남 관련 가족접촉자 63명 중 22명이 각각 발생했다.
박영준 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빠른 상황이다. 해외유입 사례에 의해서 단기간에 지역사회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72명의 추가 전파가 확인됐고, 그 다음에 61명의 추가 전파가 확인된 사례가 있다. 그만큼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들은 해외입국자 관리, 변이 감시, 접촉자 추적관리”라며 “세 가지 영역이 같이 강화돼야만 전파속도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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