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국민의힘과 관계 설정 ‘견제·협치’ 균형 과제
“완전·신속 보상 코로나 추경 시급...검찰·언론개혁 결과 만들 것”
“정부·여당 실정·무능 바로잡겠다…정략적 반대 일삼지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3선의 박홍근(53·서울 중랑을) 의원이 선출됐다.
신(新)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결선투표 끝에 이낙연계 친문 박광온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대선 패배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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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된 뒤 꽃다발을 들어 올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박 원내대표는 옛 박원순계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을 맡아 신 이재명계로 불린다. 이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내에 ‘이재명 역할론’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이 전 지사의 영향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 갈등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방식’을 일부 도입해 실시했다.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한 뒤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10% 이상 득표자들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이어 10% 이상 득표자들의 정견 발표 후 진행되는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차 결선 투표를 실시, 최다 득표자로 원내대표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1~3차 투표 모두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날 선거에서 박홍근 의원은 입후보 없이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0% 넘는 지지를 받아 2차 투표에 올랐다.
1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최강욱(가나다순) 의원 등 4명이 2차 투표 후보자로 선정됐다.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재적 의원의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 박광온 의원과 박홍근 의원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수 163표 중 재적 과반인 87표 이상의 득표자가 없어 3차 투표인 결선 투표로 넘어간 것이다.
박홍근 의원은 곧바로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최다 득표에 성공, 박광온 의원을 꺾고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김영주 선거관리 위원장은 “총투표수 166표 중 유효 165표, 무효 1표”라며 “박홍근 후보가 최다득표하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당선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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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된 뒤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박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당의 쇄신을 위해 헌신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172석 의원의 열정과 의지, 경륜, 지혜를 하나로 모아 담대하게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쇄신과 개혁의 깃발을 들고 국민과 민생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개혁과 민생을 야무지게 책임지는 강한 야당을 반드시 만들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견 발표에서는 개혁 입법 과제와 관련, “민생 입법, 대장동 특검, 정치개혁 입법을 최대한 조속히 추진하겠다”면서 “수사권 분리 등 검찰개혁, 가짜뉴스 방지 등 언론개혁은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선 “정부·여당의 실정과 무능은 확실히 바로잡겠다”면서 “역사적 퇴행, 불통, 무능, 독선, 부정부패는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하지만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정략적 반대는 일삼지 않겠다”고 밝혔다.박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당장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협력해 당을 쇄신하고, 6·1 지방선거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해야하는 책무를 지게 됐다.
또,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친문 세력 등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당내 통합을 완성해야 하고, 거대 야당의 입법 활동을 총괄하게 된 만큼 ‘견제와 협치 사이’에서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나가느냐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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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박홍근 프로필. [그래픽=연합뉴스] |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시급한 것은 4월 국회를 민생 개혁 국회로 만드는 것이다. 핵심은 코로나 피해에 대한 완전하고 신속한 보상을 어떻게 실현할 것이냐다”라고 밝혔다.
손실보상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 “재원을 어떻게 만드냐를 갖고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라 보다 신속하게 함께 머리를 맞대서 코로나로 힘든 민생 현장에 단비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침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께서 추경을 언급한 바가 있기에 저희가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신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개혁 입법도 늦출 수 없다”면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그동안 선수별 간담회를 통해 모인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그 방향에 맞춰서 이번 3·4월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인지를 의원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 문제와 관련, “조속히 원내 지도부를 구성하고 향후 자주 의총을 하면서 인수위를 포함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민의힘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지 하나하나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생중계·연합뉴스 종합>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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