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증시침체···증권사 1분기 실적 비상

황동현 / 기사승인 : 2022-03-13 09:14:16
  • -
  • +
  • 인쇄
코스피 지수 올해들어 11% 하락
위탁거래 감소...개인 투자자들 주식시장 이탈
에프앤가이드, 1분기 증권사 영업익 20~30%대 감소 예상
▲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2661.18까지 떨어져. 올해들어 10.9% 하락했다. [사진=메가경제 DB]

 

에너지 가격 급등, 글로벌 긴축 움직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 대내외 불확성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자 1분기 증권사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주가지수와 상관관계가 깊은 위탁매매 수입이 위축되고 있고 기업공개(IPO)도 부진해 수수료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2661.18까지 떨어졌다. 올해들어 10.9% 하락한 주가 지수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900선이 붕괴된 코스닥 지수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가지수는 증권사의 실적과 강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지수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 투자자의 참여가 줄면서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한다. 거래대금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연동되기 때문에 증권사의 수입도 현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수탁수수료의 기여도가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위탁매매 사업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55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이 21.8%, NH투자증권 26.9%, 삼성증권 28.1% 등 각각 20∼30%대 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지난해 이들 증권사들은 연결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1조2889억원,미래에셋증권 1조4858억원, NH투자증권 1조3167억원, 삼성증권 1조3111억원 등이다.

 

▲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증권사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글로벌 긴축시행과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동기대비 42.4% 감소한 18조7000억원이었다.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도 66%로 2020년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이슈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론 부진한 주가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증권업계 수익원으로 기대되던 기업공개(IPO) 시장도 기대에 못 미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등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어렵사리 상장한 기업들 주가도 지지부진한 사례가 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 등 주요국 증시 약세 흐름도 증권업계의 실적 부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도 현재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권사 상반기 실적 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주가 기대치도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동현
황동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추석 과일 가격 걱정인데...사과·배 도매 가격 '하락' 전망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추석을 앞두고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 출하가 지난해보다 늘어 도매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이 각각 작년 대비 7%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지난해(9월 17일)보다 20일 가까이 늦어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

2

신세계그룹, 12년째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이어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신세계그룹이 ‘청년을 위한 인문학 사회공헌 프로젝트, 지식향연’을 12년째 이어가고 있다.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2014년 출범한 지식향연은 일회성 강연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인문학 지식나눔, 인문학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매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식향연 프로젝트를 통해 인문학

3

롯데마트, 민들레학교에 친환경 업사이클링 시설물 기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마트는 지난 5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광장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시설물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 김준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이양현 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장을 비롯해 구리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