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접종 후 심근염 발병 사망 인과성 첫 공식인정...20대 남성 사망 사례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6 22: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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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낭염-희귀혈전 중증 2건·아나필락시스 3건도 인과성 인정

국내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심근염으로 사망한 첫 사례가 공식 인정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3일 열린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제23차 회의를 열고 이상반응 신고 사례를 검토한 결과, 화이자 1차 접종 6일 후 심근염으로 사망한 2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사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평가현황 총괄(1차~23차). [출처=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은 지난달 7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으며, 이후 엿새가 지난 같은달 13일 오전 1시경 가슴통증 및 컨디션 저하가 일어났다. 이후 오전 8시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 20대 남성은 부검 결과 심방과 심장전도계 주위에서 심근염 소견이 확인됐다.

이 20대 남성 사망 사례와 관련해 심근·심낭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와 다른 원인에 대한 배제검사 결과를 종합해, 백신 접종과 인과성이 있는 심근염 사례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23회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에서는 이 사례를 포함해 사망·중증 사례 106건(사망 42건, 중증 64건)과, 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1건을 평가했다. 그 결과 20대 남성 사망 사례 등 3건에 대해서만 백신 접종과 사인과의 인과성을 판단했다.

3건 중 다른 2건은 중증 사례로, 화이자 접종과 관련한 심낭염 1건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과 관련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1건이다.

▲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우선 심낭염 중증 인정 사례는 화이자 2차 접종 11시간 후 흉통이 생겼고 심낭염 진단을 받은 사례다.

기저질환이 없던 이 20대 남성은 지난달 29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11시간 뒤 흉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방문, 심낭염으로 진단받은 뒤 치료를 받고 회복한 사례다.

신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중증 인정 사례는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9일 후 종아리 통증과 부종이 생겨 TTS 진단을 받은 사례다.

당뇨를 기저질환으로 가진 70대 여성은 지난달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9일 후 종아리 부종·통증이 발생했고. 같은달 30일 하지의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진단받았다. 이 환자는 현재 회복중이다.

피해조사반은 이날 평가한 106건 중 이 3건을 제외한 103건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날 23회 피해조사반 회의에서는 사망·중증 사례 이외에, 중증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1건도 평가해 이중 3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중 중증사례는 없었다.

이로써 정부는 현재까지 23차례의 피해조사반 회의를 통해, 사망 428건과 중증 551건의 사례와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396건을 평가한 결과, 사망 2건, 중증 5건, 아나필락시스 134건 등 총 141건에 대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이번 23차 회의에서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평가한 사례들은 백신접종 보다는 기저질환(고혈압·당뇨·협심증 등) 및 고령에 의해 뇌졸중·급성심근경색·급성심장사 등이 유발되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 평가한 사망사례 42건의 평균 연령은 73.9세(범위 21~93세)였고, 이 중 40명(95.2%)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받은 백신은 화이자 22명, 아스트라제네카 19명, 얀센 1명이었다.

또, 중증 사례 64건의 평균 연령은 70.8세(범위 29-92세)였고, 이 중 56명(87.5%)에서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후 증상 발생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9일(범위 8시간∼40일), 접종 받은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35명, 화이자 27명, 얀센 2명이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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