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고수온 위기경보 주의 단계 발령… 장마 소강 후 급격한 수온 상승 우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7-06 23: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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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2시부 함평만‧도암만‧득량만‧여자만‧가막만에 고수온 예비주의보 발표
가장 빨랐던 작년과 비슷한 시기…"올여름 수온 평년보다 0.5~1℃ 높을 전망"
KIOST, 올해 봄철 동해 해면수온 최근 40년내 최고치…평균보다 약 1.8℃ 높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 수립…어업인 피해 최소화 위해 분야별 단계적 대응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6일 오후 2시부로 함평만, 도암만, 득량만, 여자만, 가막만 등 서·남해 내만에 고수온 예비주의보가 발표됐다.


해양수산부는 국립수산과학원이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7월 중순경에 수온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들 지역에 고수온 예비주의보를 발표했다며 고수온 위기 경보 주의단계를 발령했다고 이날 밝혔다.
 

▲ 고수온 예비주의보 발표 해역도. [해양수산부 제공]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에 도달하면 발령되는데 예비주의보는 주의보 발표 약 7일 전에 발표된다. 주의보에 이어 경보는 수온 28℃가 3일 이상 지속되면 발령된다.

해수부는 “올해 고수온 예비주의보 발표시기는 고수온 발생이 가장 빨랐던 작년과 비슷하다”며 “앞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수온 상승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예비주의보 발표시기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9년 7월 29일, 2020년 7월 31일, 2021년 7월 12일, 2022년 7월 4일이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틀 늦게 발표됐다.

지난해의 경우 고수온 특보기간은 64일로 특보체계가 마련된 2017년 이후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해수부는 아울러 올 여름 우리나라 수온은 평년(최근 30년)보다 약 0.5~1℃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오전 9시 기준 주요 연안의 수온을 보면, 전남 함평이 26.6℃였고, 여수가 25.1℃, 충남 서산이 24.5℃, 전남 보성이 24.1℃였다.

해양수산부는 연안 수온 관측망 180개소에서 지속적으로 수온을 관찰하면서 어업인에게 실시간 수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속한 대응을 위해 10개 광역지자체에 산소공급기, 저층수 공급장치 등 고수온 대응 장비를 지원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최근 기후변화로 고수온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지속기간도 길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철저히 고수온 대응을 준비하고 여름철 양식장 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며 “어업현장에서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와 고수온 속보·특보를 더욱 꼼꼼히 챙겨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실시간 수온 정보는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과 ‘수온정보서비스’ 어플리케이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 6일 밤 10시 30분 기준 국립수산과학원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시스템' 화면.

앞서 해수부는 여름철 재난인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양식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2023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사전대비부터 복구지원까지 분야별 전략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대책은 사전대비, 감시(예찰) 강화, 민관합동 집중대응, 복구지원, 기반강화(제도개선)의 5단계 분야별 대응 계획을 담고 있다.

먼저 고수온‧적조에 대한 사전대응을 위해 양식수산물 조기 출하 유도, 대응장비 지원, 입식신고소 운영 등을 추진함과 동시에, 시민 적조감시단 및 적조신고 앱 운영, 수온관측망 확대(180개소), 실시간 수온정보 제공 등을 통해 사전 대비 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재난 발생 시에는 현장대응반 및 민‧관 적조방제선단 등 운영을 통해 총력방제체계를 갖춰 대응하고, 피해 발생 시에는 시설복구비 지원, 어류폐사체 처리 지원 등을 통해 피해어가의 신속한 경영 재개를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과 고수온 내성 품종개발 등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봄철의 동해 평균 해면수온이 평년(1991~2020) 평균보다 1.8℃가 높은 10.0℃를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 1982~2023년 동해 해면수온 변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이는 봄철 수온으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최근 40년(1981~2023)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동해의 봄철 평균 수온은 1980년대 7.7℃, 2010년대는 8.3℃로 30년간 0.6℃ 상승한 것과 비교해, 2021년부터 최근 3년 간(2021년 9.0℃, 2022년 9.4℃, 2023년 10.0℃) 무려 1℃나 오르는 등 해면수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 동아시아해역 해면수온 편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이러한 봄철의 급격한 동해 해면수온 상승은 러시아 북쪽 북극해인 카라해와 바렌츠해의 해빙 감소 및 지구 온난화에 의한 대기 반응으로, 우리나라 주변 바다 상층에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고 높은 기온이 유지되며 유발된 것으로 KIOST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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