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4골 골폭풍 ‘인생경기’ 펼쳤다...EPL 첫 해트트릭·해리 케인과 환상 호흡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0 23: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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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말 그대로 ‘손세이셔널(Son-sational)’을 실연한 ‘역사적 일요일’이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한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그리그(EPL)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0-2021 EPL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전반 47분 동점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모두 4골을 몰아치는 ‘인생 경기’를 펼치며 토트넘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1~4호 골을 단 한 경기에서 한꺼번에 수확하며 새로운 시즌의 골 사냥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 네 번째 골 넣고 기뻐하는 손흥민. [사진= AFP/연합뉴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 8월 이후 5년 만에 EPL 경기에서 첫 해트트릭의 기쁨을 맛보는 동시에 자신의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도 함께 세웠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017년 3월 12일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밀월(3부리그)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지만 그동안 정규리그에서 경험한 적은 없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로 EP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일본의 가가와 신지(31·레알 사라고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3년 3월 2일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아시아인 첫 해트트릭을 한 바 있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사우샘프턴과 토트넘의 EPL 2라운드가 끝난 뒤 손흥민에게 만점인 10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의 4골을 모두 어시스트하고 후반 37분 직접 한 골을 넣은 해리 케인에게도 10점을 줬다. 둘 외에 다른 토트넘 선수들은 6∼7점대 평점을 기록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인 풋볼런던 평점에서도 손흥민과 케인은 나란히 10점 만점을 받았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킹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도 손흥민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무려 71%의 득표율로 19.6%의 케인을 제치고 경기의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앞서 벌인 에버턴과의 EPL 1라운드(0-1 패) 경기와, 로코모티프 플로브티프(불가리아)와 맞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2-1 승)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에 유난히 강한 면모도 이었다. 이날 경기까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한 12경기에서 10골 4도움(정규리그 8골3도움·FA컵 2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의 기념비적 골폭풍 쇼는 정규리그 개막 2연패 조짐이 보이던 토트넘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날 손흥민은 4골 모두를 어시스트한 해리 케인과 득점자와 골도우미로서 환상 호흡을 보여줬다. 케인은 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같은 팀 동료에게 4개의 어시스트를 한 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의 전반전은 사우스햄프턴이 주도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측면 공격수 무사 제네포의 스피드와 스트라이커 대니 잉스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운 사우샘프턴의 빠른 공격 템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끌려다녔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이중 일부는 득점으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토트넘은 전반 32분 잉스에게 먼저 실점하며 시즌 2패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부동의 주연은 대역전극을 써내려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47분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이 왼쪽에서 넘겨준 패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토트넘의 첫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더 펄펄 날았다. 후반 2분 케인이 찔러준 침투 패스를 잡아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또 한 번 골문을 가르며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손흥민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우선 후반 19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9분 뒤에는 케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4-1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후 후반 37분에는 케인이 추가골을 넣었다.

사우샘프턴은 후반 45분에 나온 잉스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인생 경기’라고 할 만한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자신이 아닌 케인이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OM)라며 4골 모두를 도운 그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EPL에서 3골을 넣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면서도 "4번의 경이적인 어시스트로 내가 골을 넣게 해준 케인이 MOM으로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서로가 뭘 원하는지 이제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라운드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케인과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6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골도우미와 득점자로서 펼친 환상적인 쇼 무대로서도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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