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이기주의 등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
“민생 위한 당정 협의 조속히 진행...실업부조 등 사회 안전망 확충할 것”
“민주당 K뉴딜 위원회 원내대표가 맡아 속도 높일 것”
“뉴딜 과정에서 국가균형발전 비중 높일 것 요청”
“통합의 노력 강화할 것...원칙 있는 협치할 것”
“혁신성장 촉진 지원하고 규제 혁파·완화할 것”
“청년과 여성이 당의 의사결정 과정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여러분의 명령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수락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는 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직후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더민주씀)을 통해 행한 온라인 수락연설을 통해 이같이 일성을 전하며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선 “자가격리 12일째로 종로구의 저의 집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며 “몸의 건강은 좋으나 마음은 무겁다. 집 창문을 통해 보는 국민 여러분의 삶에 제 가슴이 미어진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으로 서두를 꺼냈다.
이어 “이 고통은 얼마간 더 커질 것이다. 실업자는 늘고 여러분의 삶은 더 고달파질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는 잠시 목이 메이며 울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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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더민주씀(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씀)] |
이 대표는 “이런 시기에 부족한 제가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짐을 졌다. 국민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며 이 고통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이 국가적 위기에 여러분이 주신 임무는 분명하다"며 ”그것을 5대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여러분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넣겠다”고 말했다.
당대표로서 향후 추진방향을 담은 5대 명령은 ▲코로나와의 전쟁에서의 승리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 ▲코로나 이후의 미래를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을 가속화가 그 골자였다.
우선 코로나 전쟁 승리와 관련해서는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 어렵다"며 "민주당이 이 전쟁에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난극복위원회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국민의 전폭적 동참을 얻어 이 국난을 더 빨리, 더 잘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 불공정행위, 집단이기주의, 가짜뉴스 등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위대한 우리 국민은 방역의 주체라는 각오로 이 전쟁에 동참하고 계시다"며 "국민의 그런 저력으로 이제까지 우리는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번에도 이 국난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민생 지원과 관련해서는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 협의를 조속히 본격화하겠다"며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하겠다. 또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고용 취약계층과 소득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로서 전국민 고용보험과 실업부조를 포함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겠다”며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도록 국난극복위원회와 당정협의, 그리고 국회를 통해 전방위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트 코로나 준비와 관련해서는 “코로나는 세상을 새로운 기준, 새로운 질서로 바꾸는 대전환의 시대로 일류를 몰아넣었다. 대전환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선택은 대전환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이냐는 문제뿐이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가전제품과 반도체, 대중음악과 영화, 게임과 웹툰에 이어 우리는 감염병 대처에서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제 우리는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 일류로 도약해야 하고 도약할 수 있다”며 “그런 유망분야를 개척하고 확대하도록 미리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은 미래준비의 토대에 속한다”며 “민주당의 K뉴딜 위원회를 원내대표가 맡아 국회와 연동하며 한국판 뉴딜의 속도와 효과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한국판 뉴딜의 필수적 개념으로 균형발전 뉴딜을 제안한 바 있다”며 “한국판 뉴딜의 사업선정과 예산배정에서 국가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하게 거듭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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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
이 대표는 통합의 정치와 관련해서는 “마침 제1야당이 정강정책을 바꾸고 극단과 결별하려하고 있다. 환영할 일이다”라며 “원칙을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렇게 여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대화를 통해 합의할 수 있는 사안도 늘어날 것이다. 합의 가능한 문제들을 찾아 입법화를 서두르겠다”며 “우선 여야의 의견이 접근하고 있는 비상경제, 균형발전, 에너지, 저출산 등 4개 특위를 국회에서 조속히 가동할 것”을 요청했다.
혁신의 가속화와 관련해서는 “대전환이 선택의 대상이 아닌 것처럼 혁신도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가전략의 하나로 혁신성장을 제창했다. 혁신성장은 지속되고 확대돼야 한다”며 “혁신성장을 촉진하도록 한편으로 지원하면서, 또 한편으로 규제를 혁파 또는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국민 각계각층의 고통을 더 가깝게 공감하고, 더 정확히 대처하도록 쇄신하겠다"며 "그 일환으로 청년과 여성이 당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제도화하겠다. 정책위원회를 확대하고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민주당을 유능하고 기민하면서도 국민 앞에 겸손한 정당으로 개선해 가겠다"며 ”할 일은 하는 유능, 문제에 한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민, 어느 경우에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며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5대 명령'을 이행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쌓겠다. 대한민국을 함께 잘 사는 일류국가로 발전시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한마디로 대답하겠다. 그것은 승리입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5대 명령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19와 그것으로 파생된 경제적·사회적 고난, 즉 국난의 극복이다”며 2차 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의 이같은 어록을 언급하며 위기 극복에 대한 결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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