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저축현황, 실패했다면 강제저축으로?

박인서 / 기사승인 : 2017-01-26 12:33:54
  • -
  • +
  • 인쇄

[메가경제 박인서 기자] 8.66%. 2016년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5위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2016 저축현황에 따르면 우리 가계의 저축률은 4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11년 3.86%, 2012년 3.90%로 3%대에 머물다가 2013년 5.60%로 치솟더니 2014년 7.18%, 2015년 8.82%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6년 추정치로 8.66%로 약간 낮아졌으나 스위스(20.13%), 스웨덴(16.45%), 룩셈부르크(17.48%), 독일(10.38%)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올해도 우리 가계저축률은 8.66%로 고공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저출산, 실업률 증가 등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를 줄여 저축률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이다.


유로 지역 15개국의 가계저축률 평균치는 2012년 6.13%에서 2015년 6.45%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고, 미국은 2012년 7.63%에서 2015년 5.06%로 오히려 떨어졌다. 일본은 같은 기간 1.23%에서 1.32%로 제자리걸음했다..


한국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금리 속에서도 빚 갚으며 저축하는 습관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취업포털이 사람인이 조사한 2016년 저축현황에서 부담스러운 지출은 주거비, 대출금 상환 같은 채무가 나란히 4분의 1씩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저축하다가 그만두거나 아예 하지 못했다는 직장인이 4할에 달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올해는 저축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 금융업계에선 강제저축을 권한다. 예전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크리스마스 저축’처럼 돈을 붓기만 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다. 크리스마스 저축은 이자도 없고 특별한 조건도 없지만 성탄절까지는 매주 강제적으로 돈이 빠져나기만 할 뿐 찾을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2016 저축현황 조사에서 나타난 직장인들의 저축목표액은 1185만원이다. 강제저축에는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 매일 지나치는 비용만 다시 챙겨봐도 티끌모아 태산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금연 결심을 했다면 하루 한 갑의 담뱃값만 모아도 1년이면 160만원이다. 매일 커피 몇 잔씩 마신다면 한 잔값만 아껴도 1년이면 180만가량은 모인다. 매주 1만원씩 들여 로또 대박의 꿈을 접기만 해도 1년이면 52만원이다. 이런 식으로 저축목표를 위해 강제적으로 쉽게 줄일 수 있는 것부터 줄인 뒤 한 달에 무조건 통장에 넣어야 할 목표액을 정해보면 한결 부담이 가벼워지게 된다.


실패하는데는 이리저리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통제하지 못한 비용 요인이 크다. 아무리 살아가기 팍팍한 불황이라고, 미래가 불안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문화생활비, 교제비, 가족모임비용 등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정한 저축목표를 향해 불요불급한 부분부터 꼼꼼하게 챙겨보면 가계살림도 균형이 잡히고 저축도 늘어나지 않을까.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인서
박인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갤러리아百, 2025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개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갤러리아백화점이 17일부터 '2025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고급 한우, 비노갤러리아 독점 샴페인 세트를 비롯해 프리미엄 디저트 모둠 세트까지 다채롭게 선보인다. 온라인 프로모션도 확대해 고객 구매 편의를 높였다. 갤러리아는 명절 프리미엄 한우 수요를 겨냥해 정육부터 육포까지 최고급 한

2

김영섭 KT 대표 "소액결제로 피해 끼쳐 드려 죄송…보상책 마련할 것"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김영섭 KT 사장이 지난 달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11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사고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여러분과 KT 고객 여러분, 유관 기관 여러분께 염려를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피해 고객들께는 100% 보상책을 강구하고

3

코레일,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첫 선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 10일 오후 전남 영암군 대불역에서 화물열차 ‘자동 연결·분리 시스템’ 시연회를 열고, 사무실 등 실내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화물칸을 자동으로 연결?분리하는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송대학교, 인터콘시스템스(주), 유진기공산업(주)과 공동 연구개발한 자동 연결·분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