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토리] 유니클로 월계점도 영업종료 "불매운동과 무관"? 우연치고는...

유지훈 / 기사승인 : 2019-08-19 23: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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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점 임대절차 착수 이어 두 번째 폐점

[메가경제 유지훈 기자] '최종영업일 2019년 9월 15일'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이 돌연 영업종료를 알려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것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월계점 앞에는 ‘영업 종료 안내’ 게시판이 세워졌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게시판이 선 것은 그 이틀 전이었다.



[사진= 메가경제]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의 영업종료 안내 게시판. [사진= 메가경제]


19일 오후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을 찾았다. 매장 오른편 끝에 세워진 게시판에는 영업종료 안내일자와 함께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이 영업 종료됩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고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업 종료 후에도 유니클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며 가까운 매장을 이용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아울러 하단에는 환불장소 안내와 가까운 유니클로 매장 이름이 소개돼 있었다.


이 점포는 이마트 월계점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이마트의 본격적인 매장에 입장하기 전에 자리하고 있는 브랜드 단독 점포다.



[사진= 메가경제]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 [사진= 메가경제]


1층에 입주해 있는 단독 점포들 중에 가장 큰 규모다. 이마트 월계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눈에 띠는 곳에 위치해 그동안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던 곳이다. 하지만 폐점 게시판의 영향인지, 일본제품 불매의 영향인지 매장 안은 한산하게만 느껴졌다.


일부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하락을 폐점의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클로 측은 월계점 철수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마트가 불매운동 전인 지난 5월 의류 매장 리뉴얼을 한다고 통보했다"면서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다음 달 영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당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메가경제]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 [사진= 메가경제]


앞서 유니클로는 서울 종로구 5층 건물에 입점한 종로3가점도 건물주와 재연장 계약이 불발돼 오는 10월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니클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불매운동과 관련 없이 계약 만료로 알고 있다"면서 "매장 이전 문제는 내부 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종로3가점과 월계점에 이어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 중인 유니클로 구로점도 이번 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는 AK플라자 폐점에 따른 것이지만 추가 이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유니클로 점포의 철수는 정말 불매운동과는 무관한 것일까? 유니클로 측의 설명이 맞다면 우연치고는 너무 운명처럼 느껴진다.



[사진= 메가경제]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 [사진= 메가경제]


15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 등 8개 카드사의 국내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천만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천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브랜드별로는 유니클로의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천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천만원으로 70.1%나 급감했다.


앞서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1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 [사진= 메가경제]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 [사진= 메가경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 발언은 유니클로 등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에 유니클로는 엿새 후인 지난달 17일 한국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를 통해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으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유니클로는 22일 두 번째로 사과했다. 패스트리테일링과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명의로 된 이 사과문은 닷새 전의 첫 사과보다 더 공식적인 성격을 띠었다. 유니클로는 여기서 당시 임원의 발언과 원래의 취지에 대해 거듭 설명했다.



[사진= 메가경제]
외부서 본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 [사진= 메가경제]


유니클로의 한국 내 180여개 매장 영업은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 49%를 보유한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가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32억원으로, 지난해 패스트리테일링이 기록한 전체 매출 21조3400억원의 6.5% 상당을 차지한다. 국가별 매출순위로는 한국이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다.


이번 월계점 철수가 예정돼 있던 것이라면 국내 유니클로 점포의 폐점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까?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식을 줄 모르고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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