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원더골'은 "기술+기교+의지의 장엄한 연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8 16: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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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가디언·BBC 등 현지 매체들 번리전 70m 폭풍드리블 골에 극찬 릴레이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기술과 기교, 의지(skill, craft and intent)로 가득한 플레이 연출, 장엄(magnificent)했다.”


영국의 더가디언지가 ‘스퍼스(토트넘)가 번리를 무너뜨리는데 손흥민의 '원더 골’이 관심을 독차지하다(wonder-goal steals show)'라는 제목 아래 손흥민의 번리 전 경이적인 골을 설명한 기사의 일부분이다.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과거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드의 역사적인 골장면까지도 소환하는 경이적인 골을 터뜨리며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진= 연합뉴스]
손흥민이 번리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70m 폭풍 드리블 끝에 원더골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손흥민의 ‘손세이셔널’한 골은 전반 32분에 터졌다. 자기 수비 진영인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무려 70m를 질주하는 단독 드리블과 폭풍 질주에 이어 침착한 골결정력까지 선보이며 말그대로 ‘환상적인 골’을 완성했다.


가공할 만한 스피드로 수비수 6명을 잇따라 따돌리는 폭풍 드리블 후 페널티 지역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 마무리로 골키퍼 닉 포프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더가디언은 이 장면을 “27살(손흥민)과 원정팀의 골대 사이에는 7명의 번리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아무도 그의 가까이에 갈 수 없었다”며 “손흥민은 멈춰질 수 없었고 멈취지지 않았다(Son could not be stopped, would not be stopped)”라고 묘사했다.


또 이 매체는 손흥민이 질주한 시간과 거리를 “약 15초 만에 90야드를 여행했다”고 표현했다. 90야드라면 미터법으로는 약 82m다. 수비수를 제치면서도 1초에 5.5m를 달린 셈이다.



[사진= 연합뉴스]
손흥민은 수비수 6명과 골키퍼 등 모두 7명을 따돌리며 장엄한 골장면을 연출했다. [그래픽= 연합뉴스]


“손흥민: '소나우두(Sonaldo)'가 '시즌 최고의 골'을 넣었나?” BBC는 이날 경기 후 조제 모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칭찬한 표현을 빌려 이렇게 기사 제목을 잡았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70m짜리 단독 득점에 대한 반응을 묻자 모리뉴 감독이 “소나우두, 소나우두 나자리오(Sonaldo. Sonaldo Nazario)”라고 말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 보도처럼 이날 손흥민에 대한 최고의 찬사는 토트넘의 모리뉴 감독 입에서 나왔다. 손흥민에 호나우두를 합쳐 ‘소나우두’라고 부른 것이다.


이날 모리뉴 감독은 “1996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호나우드도 손흥민처럼 미드필드 라인 뒤부터 달려 골을 넣었다”며 “손흥민의 득점을 보며 호나우두 득점이 떠올랐다. 대단한 득점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BBC는 손흥민의 골 순간을 ‘12초와 12번의 터치’ 후 원정팀 수비진을 무력화시키고 닉 포프를 지나 골을 꽂아넣었다며 “이번 시즌 최고의 골 최종후보가 확실하다(a goal-of-the-season shortlist certainty)”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한 토트넘의 동료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소니(손흥민)가 오늘 관심을 독차지했다(Sonny stole the show today)”며 "믿을 수 없는 골이었고, 대단한 카운터 공격이었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이외에도 이 매체는 모리뉴 감독이 호나우두를 소환했듯이 BBC 생방송의 텍스트 해설자가 손흥민의 골을 보며 또 다른 골장면을 떠올렸다는 사실도 전했다.


1996년 세리에A AC 밀란의 스트라이커 조지 웨아(현 라이베리아 대통령)가 베로나 전에서 터뜨렸던 ‘숭고한 미로같은 득점(sublime mazy run)’을 연상시켰다는 것이다.



과거 토트넘에서도 뛰었던 축구해설가 게리 리네커는 손흥민의 골을 '시즌 최고의 골'로 예상했다. [출처= 게리 리네커 트위터 캡처]
과거 토트넘에서도 뛰었던 축구해설가 게리 리네커는 손흥민의 골을 '시즌 최고의 골'로 예상했다. [출처= 게리 리네커 트위터 캡처]


과거 잉글랜드 출신 스트라이커로 토트넘에서 뛰었던 축구해설가 게리 리네커도 손흥민의 골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와우! 손흥민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최고의 개인 골들 중 하나를 골로 만들었다. ‘시즌 최고의 골’,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격찬했다.


이날 경기에 4-2-3-1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원더 골’ 이외에도 전반 4분 만에 케인의 결승 득점을 도우며 리그 7호(시즌 9호)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이날 원더골은 시즌 10호골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도달한 이정표여서 또 다른 의미를 지녔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까지 정규리그에서 5골 7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 2도움을 올리며 올시즌 10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리그 도움 2위 자리도 지켰다.


이날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비롯해 손흥민, 루카스 모라, 무사 시소코의 릴레이 득점을 앞세워 번리에 5-0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대승으로 토트넘은 지난 5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해 의기소침했던 팀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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