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코로나19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 격상"..."휴교령·집단행사 금지 강제 가능"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3 18:12:47
  • -
  • +
  • 인쇄
2009년 신종플루 후 처음...집단행사 자제 당부
며칠이 고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총력대응
신천지신도에 특단 대책은 불가피한 조치 협조 당부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이다”라며 정부의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나아가 지역주민과 전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라며 ”이에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판단한 뒤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해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관심), '국내 유입'(주의), '제한적 전파'(경계),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 등으로 나뉘며, 한국 정부가 심각 단계를 발령하는 것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사태 이후 11년 만이다.


심각단계가 발령될 경우 정부가 휴교령이나 집단행사 금지를 강제할 수 있는 등 최고수준의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어 “대구와 경북 청도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지역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병상과 인력, 장비, 방역물품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전폭 지원하는 체제로 바꾸었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대구지역의 의료 능력을 보강하고 지원하는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특별관리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주기 바란다”며 “특히, 공공부문의 자원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협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을 통제하고 관리할 충분한 역량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새롭게 확진되는 환자의 대부분이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는 집단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방역 체계 속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해 나간다면 외부로의 확산을 지연시키고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확진 환자들을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신속한 전수조사와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주말 동안 기존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가 완료될 계획이며, 이들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단계로 들어서면 신천지 관련 확진자 증가세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시설 폐쇄 및 신도들 전수조사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며 신천지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이는 다른 종교와 일반 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감염병의 확산에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대구시민들과 경북도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도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 모두가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정부는 대구와 경북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인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모아나가겠다. 특별관리지역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일상으로 하루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경제적 피해 지원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책은 물론 국회와 함께 협력해 특단의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와 지자체, 의료진의 노력에 동참해 줘야 지역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글로비언트, 벤처기업 인증 획득…기술혁신 기업 공식 인정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뷰티 헬스케어 디바이스 전문기업 글로비언트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기업 확인서를 취득하며 기술혁신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공식 인정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벤처기업 인증은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성,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글로비언트는 기술개발 현황 및 기업부설연구소 운영 내역, 재무

2

'뛰산2' 고한민, 곽윤기·임수향과 내부 경쟁서 값진 1위! '팀워크' 증명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MBN 마라톤 예능 ‘뛰어야 산다 시즌2’의 ‘뛰산 크루’가 홍천에서 펼쳐진 첫 내부 경쟁 ‘시빌 워’ 릴레이 마라톤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는 한편 승부욕을 불태우며 극적인 레이스를 완성했다. 15일(월) 방송된 ‘뛰어야 산다 시즌2’ 4회에서는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홍천 사랑 마라톤 대회’를 배경으로, A팀 고한민-곽윤기-임수

3

'박장대소' 이은결 "주량이 되게 약한데" 얼큰한(?) 알코올 마술쇼 선보이다 만취?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박장대소’에 깜짝 출연한 ‘대한민국 일등 마술사’ 이은결이 ‘알코올 마술쇼’(?)를 선보여 현장을 발칵 뒤집는다. 17일(수) 저녁 8시 50분 방송하는 채널S ‘박장대소’(제작: SK브로드밴드) 8회에서는 ‘박장 브로’ 박준형-장혁이 “내년 1월 결혼 예정인데, 프러포즈를 도와 달라”는 ‘콜’을 받아 마술을 활용한 프러포즈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