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은 누구? '인권변호사→시민활동가→서울시장' 변신... 역사상 최장수 서울시장 3180일로 멈춰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0 02: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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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역대 가장 오래 재임한 서울시장이었다. 하지만 그의 서울특별시장 임기는 3180일에서 멈춰섰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 시장은 만 55세이던 2011년 10월 27일 시민운동가에서 서울특별시장으로 변신했다.


박 시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벌였다가 물러난 뒤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오세훈 전 시장의 남은 임기 2년 8개월을 넘겨받은 박 시장은 '디테일에 능하다'는 평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사안을 꼼꼼하게 챙겼고,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물들을 대거 서울시로 데려와 시정 곳곳에 배치했다.



생전의 박원순 시장. [사진= 연합뉴스]
생전의 박원순 시장. [사진= 연합뉴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에서는 현직 시장으로서 정몽준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도전을 따돌리고 서울시장 수성에 성공했다.


재선 성공을 계기로 박 시장은 대권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전격적으로 투명한 정보공개를 단행하는 등 결단력을 과시하며 한동안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 6월 14일에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3선에 성공해 2022년 6월 30일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만약 보장된 임기를 모두 마쳤더라면 서울시장으로 11년 8개월여 간, 일수로는 3900일 간 재직하고 물러날 예정이었다.


전임자인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오세훈 시장의 광화문광장 등과 같은 '한 방'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늘 "그게 정치적으로 맞는지는 몰라도 나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내 삶을 바꾸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왔다.



[그래픽= 연합뉴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주요 연보. [그래픽= 연합뉴스]


박 시장이 마지막으로 직접 발표한 정책은 지난 8일 '서울판 그린뉴딜'이었다.


당시 그는 "세계가 혼란스럽고 방황할 때 저희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가면 새로운 산업화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는 대대적 친환경 정책의 밑그림을 내놨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하기 오래 전부터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1994년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한 박 시장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이 단체에서 사무처장으로 일하면서 한국 시민운동을 진화시켰다.


1995년 사법개혁운동, 1998년 소액주주운동, 2000년 낙천·낙선운동 등 굵직한 시민운동마다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학생운동으로 구속돼 서울대에서 제명된 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2년 사법연수원 12기 수료와 함께 검사로 임용됐으나 1년만에 박차고 나온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의 전설'인 고(故) 조영래(1947∼1990) 변호사와 함께 일하면서 부천서 성고문 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등의 변론을 담당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서울대 성희롱 사건'의 변호인 중 한 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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