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유상철 전 감독 췌장암 투병 끝에 숨져...향년 50세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8 0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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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4강 신화 히딩크호 영웅으로 '올스타' 선정된 멀티 플레이어
2019년 말 췌장암 4기 진단에도 마지막 팀 인천서 1부 잔류 지휘
최근 병세 급격히 악화 “꼭 돌아오겠다”던 미완의 약속 남기고 떠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암 투병 끝에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이고, 장지는 충주시 앙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다.

고인은 인천을 지휘하고 있던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 7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해 5월 인천에 부임했던 유 전 감독은 최하위권을 맴돌던 인천의 1부 잔류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켰던 그는 결국 그해 팀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선수 시절부터 헌신과 열정이 남달랐던 유 전 감독은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강인한 의지로 병마와 싸웠다. 인천은 2019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경남 FC와 비겨 10위를 확정하며 1부 잔류를 결정지었다.

▲ 2002년 6월 4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월드컵 D조 한국의 첫경기 폴란 드와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유상철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 순간까지 필드 복귀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던 유 전 감독은 지난해 인천의 부진이 이어질 땐 복귀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태가 악화했다는 보도에 반박하는등 종종 근황을 전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병세가 악화하며 끝내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투병 1년8개월여 만에 하늘의 별이 됐다.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던 유 전 감독은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했으며,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K리거로는 울산에서만 뛰며 통산 142경기 37골 9도움을 남겼으며, 1998년엔 K리그 득점왕(15골)을 차지하기도 했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낸 그는 특히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의 주축 멤버로 맹활약하며 4강 신화 달성에 앞장섰다.

▲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7일 오후 월드컵 공식 SNS 계정에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국가대표 경기 출전 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며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국제축구연맹 트위터 캡처]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멀티플레이어로서 활약한 고인은 키 183㎝의 탄탄한 체구에서 비롯된 강력한 체력에 슈팅력과 투지를 두루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였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24경기에 출전해 모두 18골을 기록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 동점골,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추가골 등 태극마크를 달고도 기념비적 득점들을 기록했다.

특히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호의 주축으로 '4강 신화'를 이끈 뒤 히바우두(브라질), 미하엘 발라크(독일) 등과 대회 올스타 미드필더 부문에 뽑히기도 했다.

한일 월드컵 이후엔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그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엔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8강 진출에 기여했다.

▲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유상철 전 감독이 마지막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유나이티드 FC는 구단 공식 SNS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은 이 추모의 사진에 "마음이 너무 아픈 소식, 삼가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라는 댓글로 고인을 기렸다. [인천유나이티드 FC 공식 페이스북 캡처]

유 전 감독은 은퇴 이후 방송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더욱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섰다. 당시 지도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가 이강인(발렌시아)이다.

2009년 춘천기계공고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맡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뒤 이듬해까지 지휘했다.

2014년부터는 울산대 감독으로 지도자 경험을 쌓기도 한 고인은 2018년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으로 프로 무대에 복귀했으나 8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2019년 5월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에 취임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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