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 '췌장암 4기' 진단..."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0 01: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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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성남전 이후 황달 증상으로 정밀검사 받아
인천구단 홈페이지 글 통해 췌장암 진단 사실 밝혀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습니다.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48) 감독이 췌장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유 감독은 20일 인천 구단 홈페이지에 쓴 ‘유상철 감독이 팬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여러 말과 소문이 무성한 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제는 제가 직접 팬 여러분께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며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월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며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인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췌장암 4기 진단 사실을 알린 유상철 감독.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유 감독은 “이는 분명 저에게 있어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다. 하지만 저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저 때문에 선수들과 팀에게 피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감독으로서 팬과 선수에 대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처음 이곳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 저는 인천 팬 여러분께 ‘반드시 K리그 1 무대에 잔류하겠다’라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성남원정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하기 전 선수들에게 ‘빨리 치료를 마치고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저는 계속해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저 자신도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며 감독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 출신 사령탑인 유 감독은 지난달 19일 성남FC전 이후 황달 증세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인천 구단은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과 언론을 통해 유상철 감독의 건강 악화와 이에 따른 감독직 수행 여부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았다”며 “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성남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남전 이후 소셜 미디어 채널과 언론을 통해 유 감독의 건강 악화와 이에 따른 감독직 수행 여부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그릇된 소문과 추측성 보도 등으로 유상철 감독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을 자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5월 14일 처음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지난달 27일 수원 삼성과 경기부터 팀에 복귀했고, 2부리그 강등 저지에 애를 써왔다.


이런 가운데 유 감독은 자신의 병을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돌자 이날 자신의 췌장암 진단 사실을 직접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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