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휘발유‧경유 가격 내림세 지속…휘발유 1년반만에 1500원대로 하락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1 12: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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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주 휘발유 15원‧경유 16원 하락…휘발유 13주째‧경유 3주째 내려
9일 기준 휘발유 리터당 1593.8원…작년 6월 28일 이후 첫 1500원대
200원 이상 경유의 휘발유 ‘가격 역전’ 지속…경유는 연초 이후 26% 상승

국내 주유소의 주간 휘발유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했고 경유 가격은 3주 연속 내렸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평균 200원 이상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이어졌다.

국내 주유소의 일일 휘발유 평균가격은 1년6개월여 만에 리터(ℓ)당 1500원대로 하락했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그늘이 드리워진 가운데 빠르게 국제유가 내리면서 국내 판매가에도 반영된 영향이다.
 

▲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 추이.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1주(4~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11.1원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5.1원 떨어졌다.

주유소 휘발윳값은 지난 9월 1주(1741.2원) 이후 13주째 하락했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던 6월 5주(2137.7원)에 비해서는 리터당 526.6원이 싸졌다.

▲ 주유소 제품별 판매가격.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일일 평균 판매 가격은 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리터당 1593.8원으로 집계됐다.

일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리터당 16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28일(1598.52원)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일잎 주유소 평균 휴발윳값은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는 전날보다 7원이 더 내린 1586.8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 에너지 위기가 도래하며 급등했던 유가는 세계적 경기침체 공포 속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거의 지난해 수준으로 복귀했다.

▲ 12월 1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지역별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대구가 전주보다 19.9원 내린 리터당 1544.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전국 평균가격에 비해서는 리터당 66.3원이 낮은 수준이다.

반면 12월 첫째 주 서울 주유소 휘발윳값은 리터당 1699.6원으로 전주보다 2.5원 내리는데 그치며 지역별로 가장 비쌌다. 전국 평균 가격보다는 88.5원이 높은 수준이다.

▲ 상표별 판매가격.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12월 1주 주유소의 상표별 휘발윳값은 GS칼텍스 주유소가 리터당 1619.4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알뜰주유소(1583.8원), 에쓰오일(1608.9원), 현대오일뱅크(1611.8원) SK에너지(1618,8원) 순으로 저렴했다.

12월 첫째 주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6.2원 내린 리터당 1845.7원으로 집계됐다.

11월 3주까지 6주 연속 올랐던 국내 경유 판매가격은 11월 4주째에 하락 전환한 뒤 3주 연속 내렸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곳곳에 품절 주유소도 나타났지만 국제유가 하락세가 더 큰 영향을 미치며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동반으로 떨어졌다.

▲ 올해 6월 4주 이후 주간 국내 주유소 평균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올해 국내 주유소의 주간 경윳값은 추가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직전인 6월 5주째(2158.2원)에 비해서는 리터당 312.5원 내렸다.

하지만 휘발윳값에 비해 경윳값이 더디게 내리며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의 200원 이상 역전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12월 1주째에는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리터당 234.6원이 비쌌다.

9일 오후 5시 기준 일일 경유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27.11원이었고 10일은 이보다 8.6원이 내린 1818.5원이었다. 10일 기준으로 경윳값이 231.7원 비쌌다.

▲ 최근 2주간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일일 평균 판매가격.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올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경유 가격은 아직 연초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경윳값은 1월 1일(1442.4원)보다 376.1원이 비싸다. 상승률로는 26.1%에 달한다.

휘발유 가격이 1월 1일(1623.79원) 대비 37원 하락한 것과는 반대 흐름이다.

국내에서는 화물차 등 산업용 장비에 많이 사용되는 경유보다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휘발유에 세금을 높게 매겨서 일반적으로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쌌다. 그러나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역전이 일어난 뒤 격차가 점차 벌어졌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과 전쟁이 촉발한 석유 제품 수급난 영향으로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가파르게 오른 탓이다.

▲ 국제유가 동향. [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제공]

12월 첫째 주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가격은 전주보다 3.4달러 내린 배럴당 76.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가격은 3.5달러 내린 배럴당 83.4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가격은 7.1달러 하락한 배럴당 109.5달러였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중국 수출지표 악화, 세계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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