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위원, 납품 지연 누락, 인증서 기간 초과, 품질계획 등 구체성 미비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서울시가 도시철도 5·8호선 전동차 298칸의 납기 기한이 지났음에도 전량 미납하고, 선금 588억 원의 사용내역을 제출하지 않은 다원시스와 2024년 12월26일 도시철도 9호선 24칸 제작 구매 계약을 395억 4797만 원에 또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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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의원(대전 중구)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이 ‘서울 도시철도 9호선 전동차 24칸 제작 구매 기술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대로템은 정성부분 70.9점, 정량부분 21.4점 등 92.3점을 받았다. 다원시스는 정성부분 63.8점, 정량부분 21.9점 등 85.7점으로 6.6점 낮았으나, 서울시가 사업 대상자로 최종 선정한 것은 다원시스였다.
그러나, 박 의원이 다원시스가 제출한 입찰제안서의 정성부분 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평가위원 7명 중 상당수는 ▴납품 지연 실적 누락, ▴주요 장치 인증서 유효기간 초과, ▴공정계획·품질계획 구체성 미비 등으로 인하여 우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정량부분 재무상태평가 과정에서 다원시스의 점수를 부풀린 정황도 확인됐다.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예규 제324호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 등에 따라 사업 대상자의 최근 1년 이내 신용평가등급에 따라서 점수를 차등 부여해야 한다.
그런데, 박 의원이 한국평가데이터와 NICE신용평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현대로템은 2024년 12월 19일 A0 등급을 받았고, ▴다원시스는 2024년 11월18일 BB- 등급을 받아 차이가 있었지만, 서울시는 재무상태평가에서 두 회사 모두에게 차이 없이 9.4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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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시스 서울시 도시철도 9호선 전동차 24칸 제작 구매 입찰제안서 정성평가 주요 의견 |
문제는 다원시스가 재무상태평가에서 9.4점이 아닌 BB- 등급 평점 기준에 따라 8.6점을 받았을 경우, 기술평가 점수가 85.72점이 아닌 84.92점으로 감소해 기술평가 최저 점수인 85점을 넘기지 못해 ‘부적격’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박 의원은 “2016년 이후 서울시 도시철도 전동차 2153칸 구매 계약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대로템·우진산전의 공정률 달성률은 100%에 가까웠지만, 다원시스의 공정률 달성률은 73.2%로 매우 낮았고, 미납 전동차도 532칸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 국정감사를 통해 서울시가 다원시스와 다시 계약한 이유를 밝히고, 향후 9744억 원 규모의 6,7호선 전동차 구매 시 부실 계약이 없도록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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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서울시 및 서울교통공사 2016년 이후 철도차량 계약 현황 (단위 : 억 원, %, 칸)[자료=박용갑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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