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LH직원 북시흥농협 43억 불법대출 의혹 밝혀낼까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3-13 12:51:15
  • -
  • +
  • 인쇄
금융당국, 합수부 5명 파견 대출적법여부 규명
LH직원 10명, 북시흥농협에서 집중적으로 대출받아
▲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 10명이 2년 정도에 걸쳐 북시흥농협에서 43억 원이 넘는 돈을 빌렸다 [사진=메가경제 DB]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금융당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구입자금 대출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가리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부)에 5명의 인력을 파견해 LH 직원의 대출이 적법했는지 여부를 살필 계획이다. 

 

남기 경제부총리는 전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 LH 투기 사건은 은행권의 특정 지점에서 대규모 대출이 집단으로, 집중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런 대출이 어떻게 가능했고 대출 과정상 불법·부당이나 소홀함은 없었는지, 맹점이나 보완점은 없는지 감독기관은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가 지적한 곳은 북시흥농협이다. 금융감독원은 북시흥농협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현장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3기 신도시 땅을 산 LH 직원 13명 가운데 10여명이 북시흥농협에서 한꺼번에 43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현재 농협중앙회가 북시흥농협의 대출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1차적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자체점검 결과 대출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직후 북시흥농협을 대상으로 대출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이미 점검했다"며 "담보 비율 등 여신 취급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감독당국은 중앙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강도 조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대출 과정에 보완점은 없는지 조사하는 한편, 지역 농협 같은 제2금융권의 토지담보대출 규제책을 이달 안에 내놓을 방침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조사방식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감독당국의 조사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호금융에 대한 감사는 평소 검사권을 중앙회에 맡겨놓고 금감원은 중앙회의 검사 프로세스와 검사결과를 확인하는 정도인데, 이번엔 중앙회에서 대출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또 검사 성과가 시원치 않으면 '빈손 검사, ‘봐주기 검사’ 같은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이마트, 신세계푸드 주식 공개매수…자발적 상장폐지 추진
[메가경제=정호 기자] 이마트가 신세계푸드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회사인 신세계푸드 주식 공개매수의 건을 승인했다. 공개매수가는 1주당 4만8120원으로, 이는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12일 종가(4만100원)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푸드 지분 55.47%를 보유하고

2

세븐일레븐, 추성훈이 직접 만든 '아키그린' 출시
[메가경제=정호 기자] 연예인 주류 맛집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이자 올해 국내 유튜브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에 등극한 추성훈과 만났다. 15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오는 24일 한·일 문화 교두보 역할을 해오고 있는 추성훈과 함께 국산 재료로 만든 일본식 사케 ‘아키그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추성훈 본인이 직접 마시고 싶어

3

hy, 소비자중심경영 국무총리표창 수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hy가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주최한 ‘2025년 소비자중심경영(이하 CCM) 우수기업 포상 및 인증서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CCM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법정 인증 제도다. 기업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소비자 중심적 경영이 이루어지는지 여부를 3년마다 심사하고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