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현장' SGC이테크건설, 지난해 4분기 건설사고 사망자 '최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1-26 13:06:36
  • -
  • +
  • 인쇄
100대 건설사 중 9곳서 사망자 나와...DL이앤씨 '5분기 연속'
국토부, 올해 3월까지 사망사고 낸 건설사 대상 특별 점검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SGC이테크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중 지난해 4분기 건설 사고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가 경기 안성시 KY로지스 저온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중 건설 사고 사망자는 총 54명이며, 이 중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1명으로 조사됐다.

100대 건설사 중 사망사고를 낸 곳은 총 9개사로, SGC이테크건설에서만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1일 경기 안성시 원공면 외가천리에 있는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근로자 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외국인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는 당시 사고에 대해 "동바리 조립도를 작성하지 않았고, 콘크리트 타설 방법도 준수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SGC이테크건설의 전국 31개 건설 현장에 대한 감독 결과 총 142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시정 명령과 함께 2억 6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전에도 SGC이테크건설에서는 지난 5년간 3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SGC이테크건설에서 다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 상위 100대 건설사(하도급사 포함) 사망사고 발생현황(‘22.10∼12월, 시공능력평가 순) [자료=국토교통부]

한편, 이번 국토부 조사에서 DL이앤씨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5분기 연속 사망사고를 내며 총 6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삼성물산, GS건설, DL건설, 중흥토건, 제일건설, 대보건설, 극동건설에서 1명씩 사망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는 지난해 4분기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와 관련 하도급사의 건설현장에 대해 올해 3월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4분기 이상 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거나, 중대한 건설사고가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서는 점검 인력·기간을 확대해 집중·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 점검에서는 SGC이테크건설와 DL이앤씨의 현장에 대해 강도 높은 집중·정밀점검을 펼쳐 현장 안전관리에 대한 회사 차원의 관심도 제고와 실질적인 안전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신년사]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할 것"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고객 안전’과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철저한 사전 계획과 실행력,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 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사는 31일 신년사에서 "'One Team, One Spirit'을 바탕으로 어려운 과정을 함께 이겨내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을 현실

2

펑크비즘, 브라질 축구 레전드 히바우두를 만나다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브라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히바우두가 한국에서 브라질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하는 이벤트 매치를 열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 축구 팬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지난 11월 19일 공개된 영상에서 히바우두는 브라질 전 국가대표 레전드 선수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레전드 매치를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영상에는 단순한

3

현대차그룹, CES 2026 '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 공개
[메가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CES 2026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한다. 이번 발표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중심으로 그룹사의 기술과 자원을 결집해 AI로보틱스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5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